홍 감독, 세대 교체 출발점 삼을 듯... 수비 김동헌 A매치 데뷔 유력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룬 한국 축구대표팀이 이제 '16년 만의 예선 무패'라는 대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마지막 상대는 B조 최하위 쿠웨이트. 승패와 상관없이 본선행을 확정지은 홍명보호는 이 경기를 세대교체의 무대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한국은 오는 1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쿠웨이트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조별리그 B조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지난 6일 이라크 원정에서 2-0으로 승리하며 승점 19(5승 4무)를 확보한 한국은 2위 요르단(승점 16)의 추격을 뿌리치고 일찌감치 북중미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이미 본선행을 확정했지만 이번 경기는 결코 의미 없는 경기가 아니다. 한국이 쿠웨이트를 잡을 경우 15경기 연속 무패(10승 5무)를 이어가며 1990년·2010년에 이어 역대 세 번째 '월드컵 예선 무패'라는 새 기록을 남길 수 있다. 홍 감독은 "쿠웨이트전부터 본격적으로 본선 준비에 들어갈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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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라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홍명보 감독이 6일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9차전 원정 경기에서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2025.6.6 psoq1337@newspim.com |
홍 감독은 이번 쿠웨이트전을 '세대교체의 출발점'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23세 이하 대표팀에서 새로 합류한 배준호(스토크 시티)를 포함해 오세훈(마치다 젤비아), 오현규(헹크), 양현준(셀틱), 전진우(전북) 등 젊은 선수들이 대거 훈련에 참여하며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중앙 미드필더 김진규(전북)는 "미드필더가 공수 밸런스를 갖추면 안정적인 경기를 펼칠 수 있다. 수비적인 주문도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스트라이커 오현규 역시 "정말 기대되는 경기다. 어린 선수들이 함께 뛰게 된다면 더 재미있고 책임감 있게 임할 수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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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라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김진규가 6일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9차전 원정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고 골 셀레브레이션을 하고 있다. 2025.6.6 psoq1337@newspim.com |
수비진에서도 새로운 얼굴들이 기회를 잡는다. 특히 김동헌(김천)은 A매치 데뷔가 유력하다. 2023시즌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하다 상무 입단 후 성장세를 이어온 그는 홍 감독의 꾸준한 부름을 받고 있다. 김주성(서울), 이한범(미트윌란), 최준(서울), 조현택(김천) 등도 이번 경기를 통해 국가대표로서 존재감을 각인시킬 기회를 잡았다.
멀티 자원도 풍성하다. 박승욱(김천)은 좌우 풀백과 중앙 수비, 수비형 미드필더를 두루 소화할 수 있는 전천후 수비수로 꼽힌다. 박진섭(전북), 원두재(코르파칸)도 다양한 포지션에서 활용 가능해 홍 감독의 전술 운용에 힘을 더한다.
공격진 경쟁도 뜨겁다. 배준호와 함께 오세훈, 오현규, 양현준이 빠르게 팀에 녹아들고 있는 가운데, 전진우는 이라크전에서 데뷔 도움을 기록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여기에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엄지성(스완지 시티), 양민혁(QPR) 등도 홍명보호의 세대교체에 핵심 축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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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라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오현규(왼쪽)가 6일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9차전 원정 경기에서 추가골을 넣고 도움을 준 전진우와 포옹하며 기뻐하고 있다. 2025.6.6 psoq1337@newspim.com |
대표팀은 현재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막바지 훈련에 돌입했다. '한국 축구의 요람'이라 불리는 이곳은 최근 K3리그 파주시민축구단의 사용으로 천연잔디 상태가 대폭 개선됐다. 대표팀이 이곳을 찾은 건 2023년 11월 클린스만호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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