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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 따라가던 베트남 공략, 이제 전략적으로...K-소비재 '열풍'

기사입력 : 2025년06월10일 06:00

최종수정 : 2025년06월10일 06:00

'2025 베트남 국제 프리미엄 소비재전' 성료
2만8000명 방문...전년 대비 36% 늘어
총 2107건 1억5000만 달러 수출 상담
베트남 넘어 아세안 전역 수출 교두보 확대

[베트남 호치민,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한국무역협회와 코엑스가 공동 주최한 '2025 베트남 국제 프리미엄 소비재전(VIPREMIUM)'이 지난 8일 베트남 호찌민에서 나흘간의 일정을 마무리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전시는 'K-소비재'에 대한 동남아의 뜨거운 관심을 증명하는 자리였다.

10일 한국무역협회와 코엑스에 따르면 이번 전시회에는 국내외 195개 기업이 참가했다. 2만8000여 명의 현지 관람객과 바이어가 몰려들며 전년도 대비 20% 이상 방문객이 증가했다. 전시장에는 화장품, 식품, 리빙제품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소비재를 체험하려는 20~30대 현지 소비자들이 줄을 이었다. 제품 설명을 듣는 이들의 눈빛은 진지했고, 스마트폰을 꺼내 제품 사진을 찍는 손길은 분주했다.

2025 베트남 국제 프리미엄 소비재전 현장 [사진=코엑스]

◆성과 중심 상담·디지털 홍보로 실질 수출성과 견인
현장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성과 중심' 운영 방식이었다. 동남아 주요국의 유력 유통기업과 바이어들이 참여한 1대 1 수출상담회는 바이어와 기업 간 실질적인 계약으로 이어졌다. 행사 기간 중 총 2701건의 상담이 이뤄졌고, 약 1억5000만 달러 규모의 수출 상담이 진행됐다. 전년 대비 상담 건수는 36.5% 증가한 수치다.

실제 성과도 있었다. 유기농 화장품 기업 뷰리클은 베트남 대형 슈퍼마켓 체인 V사와 100만 달러 규모의 MOU를 체결했고, 전통주 제조업체 백경증류소는 현지 유통사 W사 등과 총 22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K-뷰티와 K-푸드의 진화된 면모를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게 현지 바이어들의 공통된 반응이었다.

디지털 채널을 통한 확산도 눈에 띄었다. 현지 팔로워 20만 명을 보유한 인플루언서 튀 응아를 포함한 14명의 인플루언서가 총 86개 제품을 SNS 생중계로 소개했고, 서울경제진흥원이 연계한 쇼피(Shopee) 라이브커머스 방송은 총 6회에 걸쳐 58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제품을 손에 쥐고 직접 사용해보는 장면, 실시간으로 날아드는 질문, 그리고 구매링크 안내까지. 이른바 'K-콘텐츠+K-소비재' 모델이 실시간으로 구현되고 있었다.

[호치민=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5일 베트남 호치민 SECC전시장에서 한국무역협회 주관 코엑스 주최로 열린 2025 베트남 국제 프리미엄 소비재전(VIPREMIUM) 서울경제진흥원 부스에서 현지 인플러언서가 상품을 소개하는 라이브 방송을 하고 있다. 올해 전시회는 8일 까지 뷰티, 패션, 리빙, 식품 등 다양한 소비재분야의 200여개 국내외 기업이 참가해 프리미엄 제품과 최신 라이프스타일을 선보인다. 2025.06.05 photo@newspim.com

◆기능성·기획력 앞세운 프리미엄 전략 주효
현장을 찾은 기업들은 단순한 판촉을 넘어 기능성과 기획력을 앞세운 제품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여성 청결제 전문 브랜드 '이너생각'을 선보인 HLB헬스케어는 클렌징 티슈형, 거품형 등 4종 제품을 내세워 "PH 밸런스를 넘어 염증 유발균 억제 기능을 갖춘 제형"이라고 강조했다. 의료미용 기능성 제품을 들고 나온 이데아약품은 "미국 특허 기술 기반의 고순도 저자극 제품을 병원·샵 유통망에 본격 진출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베트남 정부의 위생·유통 관련 규제 강화 속에, 정식 위생허가를 받은 브랜드들이 오히려 신뢰를 확보하는 기회로 삼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단순한 '가격 경쟁'이 아닌 '프리미엄 기획'이 승부처가 된 셈이다.

장석민 한국무역협회 전무는 "화장품과 식품은 인지도가 높아 빠르게 수출로 이어질 수 있는 품목"이라며 "현지 바이어와의 사전 검토를 통해 기업을 선별하고 초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정석 무역협회 호치민지부장은 "한국에서 유행하는 제품이 바로 베트남으로 유입되는 구조가 빠르게 형성돼 있다"며 "최근에는 베트남 브랜드가 한국 제조사에 역으로 제품 생산을 맡기는 역수입 사례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2025 베트남 국제 프리미엄 소비재전에 참가한 현지 관람객이 국내 화장품 제품을 직접 체험해 보고 있다. [사진=코엑스]

◆전시를 넘어선 '실전 무대'…K-소비재 현지화 가속
올해 소비재전은 단순한 홍보 전시가 아니라, 실질적 계약, 시장 반응, 마케팅 전략이 종합적으로 시험되는 장으로 기능했다. 참가 기업들은 "현장에서 소비자 반응을 즉각 확인하고, 현지 유통사와 제품 조건을 협의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같은 기간 열렸던 '2025 호치민 국제 베이비&키즈페어'도 관람객 유입에 시너지를 더했다. 유아·출산·완구·교육 분야의 168개 국내외 기업이 참가해 전시장 전체가 다채로운 소비재 콘텐츠로 채워졌다.

소비재 한류가 베트남 현지 시장에 더 깊숙이 스며들고 있다. 이제 'K-소비재'는 그저 유행을 좇는 한류가 아니라, 현지 시장과 구조적으로 엮여가고 있는 중이다. 이번 호찌민의 전시회가 그 현장을 생생하게 보여줬다.

조상현 코엑스 사장은 "이번 전시는 다양한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한국 소비재의 브랜드 경쟁력을 아세안 시장에 효과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됐다"며 "참가기업의 실질적인 수출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비즈니스 중심의 현장 운영에 집중했으며, 당사와 참가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데 주력했다"고 밝혔다.

sy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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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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