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조직 비전문·미숙" 비판
열악한 北 경제 현실 드러내
'민생 챙기기' 제스처로 분석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9일 평북 구성시에 짓고 있는 병원 건설 현장을 둘러본 뒤 시공능력 향상과 공기 완수를 강조했다.
북한의 관영 선전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10일 김정은의 이른바 '현지지도' 소식을 보도하면서 그가 "오늘날 우리 투쟁의 주되는 영역이고 우리 국가의 줄기찬 전진과 발전을 상징하는 기본전선인 건설부문은 끊임없이 확대‧발전되고 있으며 우리 당이 구상하는 방대한 건설계획의 완수는 시공역량의 급속한 질적 강화를 필수적으로 요구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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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9일 평북 평성시의 병원 건설장을 찾아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노출된 조잡한 콘크리트 구조물과 철근 등을 통해 열악한 북한 건설의 실태를 엿볼 수 있다. [사진=노동신문] 2025.06.10 yjlee@newspim.com |
김정은은 특히 "지금 우리 당이 전개한 방대한 건설 전역들에 인민군대의 수많은 건설 역량이 투입되고 그들의 혁명적 열의 또한 날로 비등되고 있지만 건설조직과 지휘의 비전문성과 미숙성으로 하여 시공 역량 이용의 효율성이 응당한 높이에서 보장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열린 노동당 제8기 11차 전원회의에서 2025년에 3개 시군에 시범적으로 병원을 건설키로 한 바 있다.
김정은은 앞서 지난 2일에는 평양 외곽의 강동군병원 건설장을 찾은 바 있고 2월 말에는 평양종합병원 완공 현장을 방문했다.
올 들어 김정은의 공개 활동은 군사훈련 참관이나 핵‧미사일 시설 방문 등 도발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호전적 활동 중간 중간에 김정은이 주택건설 현장이나 병원 건설장 등을 찾아 민생을 챙기는 듯한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며 "하지만 중소규모 병원 건설문제까지 최고지도자가 직접 챙겨야할 정도로 북한의 현실이 열악하다는 것을 드러낼 뿐"이라고 말했다.
대북 부처와 전문가 그룹에서는 건설 장비와 자재 부족 등 근본적인 문제를 도외시한 채 군인 건설인력에 의존하던 김정은이 갑자기 시공능력 운운하는 건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라는 지적이 나온다.
yj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