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사·작곡, 뮤직비디오 제작과 커버 아트워크까지 참여
독립 레이블 설립하여 직접 홍보 나서기도
진초이, 세이렌 에잇, 보리 등 잘파 세대 뮤지션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독창적인 세계관을 가진 신예 싱어송라이터들이 잇달아 대중 음악계를 노크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작사, 작곡, 편곡은 물론 직접 마케팅에도 참여하는 등 1인 크리에이터여서 눈길이 간다. 새로운 신인류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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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독립 레이블을 내고 데뷔한 16세 싱어송라이터 진초이. 2025.06.11 oks34@newspim.com |
독립 레이블 '22'를 설립하며 홀로서기에 나선 '16세 싱어송라이터' 진초이(ZIN CHOI)는 최근 전 과정을 직접 주도해 완성한 신곡을 세상에 내놨다. 진초이는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새 싱글 '알랑말랑(allang mallang)'을 발매하고 뮤직비디오도 함께 공개했다. 이번 곡은 기존 소속사와의 계약을 마친 뒤 독립 아티스트로서 처음 선보이는 작품이다.
'알랑말랑'은 봄과 여름 분위기에 어울리는 셔플 리듬의 인디 팝 장르로, 진초이 특유의 맑고 개성 있는 보컬이 돋보인다. 리코더와 멜로디언 등 익숙한 악기들을 직접 연주해 녹음한 후, 로파이(Lo-Fi) 이펙터를 활용해 독창적인 사운드를 완성했다. 특히 이번 곡은 반복적인 후렴구 '알랑말랑'을 활용해 중독성을 높였으며, 아직 모호한 관계 속 감정을 솔직하고 귀엽게 풀어낸 가사가 눈길을 끈다.
디지털 네이티브인 잘파(Zalpha) 세대를 대표하는 아티스트답게, 진초이는 이번에도 뮤직비디오를 직접 제작했다. 한 땀 한 땀 손으로 그려 만든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 형식으로, 걸어가는 캐릭터 뒤로 손그림 배경과 가사가 노래에 맞춰 흐르며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기존 뮤직비디오에서는 보기 어려운 '비트 위를 걷는 시적 영상'이라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 진초이만의 감성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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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세이렌 에잇의 독특한 앨범 커버. 2025.06.11 oks34@newspim.com |
모델 겸 DJ 세이렌 에잇(Seiren 8)도 최근 새로운 싱글을 발매했다. 세이렌 에잇의 새 싱글 '데드라인(DEADLINE)'은 디스코와 펑크 사운드에서 강하게 영감을 받은 곡이다. 무더운 여름에 어울리는 청량한 사운드와 함께 서정적이고 반복적인 가사가 돋보이는 이번 트랙은 세이렌 에잇만의 개성 넘치는 보이스와 더해졌다.
이번 곡 역시 데뷔 싱글 '스네이크 붐(Snake Boom)'부터 세이렌 에잇의 모든 앨범을 작업해 온 프로듀서 프라이데이(FRIDAYYY)와 함께했다. 서울 패션 위크 모델로 연예계 활동을 시작한 세이렌 에잇은 이후 뮤지션으로 변신, 자신의 남다른 음악적 센스를 바탕으로 하우스, 일렉트로니카, UK Garage, 딥 하우스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보이고 있다.
신예 싱어송라이터 '보리(BORI)'도 최근 첫 정규 앨범 '어린 날의 숲'을 내놨다. 그동안 디지털 싱글을 중심으로 작품 활동을 이어온 보리는 이번 앨범을 통해 본격적인 데뷔를 알리는 정규 포크 음반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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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첫 정규앨범을 발표한 싱어송라이터 보리. 2025.06.11 oks34@newspim.com |
'어린 날의 숲'은 유년기의 기억을 따라 걸으며, 그 안에 겹겹이 쌓인 감정의 층위를 조심스레 펼쳐내는 앨범이다. 앨범은 90~00년대 동요의 어법을 따르는 순수한 감정선 위에 포크와 전자 사운드가 유기적으로 어우러지는 구성을 지녔다. 피아노, 첼로, 기타 등 어쿠스틱 악기를 중심으로, 때로는 섬세한 전자적 요소가 공간감을 더한다. 특히 타이틀곡 '메아리'에는 한국대중음악상 포크 부문 수상자 권나무가 피처링으로 참여, 더욱 짙은 감성의 밀도를 선사한다.
보리는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 중인 인디 뮤지션으로, 따뜻하고 정제된 피아노 연주와 섬세한 보컬이 특징이다. 이번 앨범에서는 작곡과 연주, 일부 믹싱까지 직접 참여하며 자전적인 감수성을 고스란히 녹여냈다. 이번 정규 앨범은 KT&G 상상마당의 인재 육성 프로그램인 '키라라의 일단 앨범 내기' 2기 프로젝트를 통해 제작되었다. oks3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