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과 유럽연합(EU)이 미국 의존에서 탈피하기 위해 본격적인 방위산업 협력에 착수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양측은 16일 첫 민관 합동회의를 열고 방위산업 분야 협력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일본과 EU는 미국 의존에서 벗어나려는 공통의 과제를 안고 있으며, 공동으로 공급망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향후 공동 개발 협력도 염두에 두고 있다.
16일 파리 에어쇼에 맞춰 첫 회의를 개최한다. 일본에서는 경제산업성 외 일본항공우주공업회(SJAC), IHI, 가와사키중공업, 스바루, 도레이, 미쓰비시전기, 신스펙티브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EU 측에서는 유럽위원회의 방위산업·우주총국을 비롯해, 프랑스의 방위산업 기업 탈레스, 사프란, 이탈리아의 최대 방위 사업체 레오나르도가 참가를 조율 중이다.
일본과 유럽은 자국 및 역내 방위 산업 규모가 크지 않고, 미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공통의 과제를 안고 있다. 유럽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역내 생산 체계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따르면 2024년 미국의 국방비(추정치)는 9350억달러(약 1330조원)였다. EU 회원국들은 같은 해 3260억유로(약 530조원)를 지출했다. 일본의 2024년도 방위비 및 관련 비용은 총 8조9000억엔(약 84조원)이다.
EU는 무기 및 부품의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을 추진하고 있으며, 민주주의 진영의 파트너로서 일본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3월 발표한 EU의 방위백서에서는 중장기적으로 러시아의 위협에 대비해 역내 산업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동시에 일본과의 방위 산업 협력을 모색한다고 명시했다.
우선 일본과 유럽은 방위 분야의 소재 및 부품 공급망을 정비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방위 산업의 기술 혁신을 촉진하기 위해 일본과 유럽의 대기업과 스타트업 등 유망 기업 간의 매칭도 계획하고 있다.
유럽에서 관심이 높은 민간용 기술을 방위 분야에 활용하는 '듀얼 유스(군민 겸용)' 제품 및 서비스 영역에서 일본 기업이 보유한 기술력을 활용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양측은 오는 7월 일본에서 개최를 조율 중인 日·EU 정상회담에서 방위 산업 분야 협력 확대를 확인할 방침이다.
![]() |
독일 방산업체 라인메탈의 생산 라인. [사진=로이터 뉴스핌] |
goldendo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