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철강

속보

더보기

"고려아연 사례, '국가핵심기술 보호' 새 투자심사체계 마련 시급"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글로벌 투자의 딜레마: 적대적 M&A와 LP 투자 리스크' 토론회
"북미 연기금 자금이 동맹국 기간산업 적대적 M&A 자금줄로 활용"
"한국판 CFIUS(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 도입 시급"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을 사례로 '글로벌 투자의 딜레마: 적대적 M&A와 LP 투자 리스크'를 주제로 한 전문가 토론회가 지난 18일 서울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열렸다.

이번 토론회는 세계 1위 비철금속 기업 고려아연에 대한 MBK 파트너스의 적대적 인수 시도가 글로벌 연기금(LP) 투자 리스크와 동맹국 공급망 위기를 동시에 초래하면서, 한미 경제안보 동맹을 위협하는 새로운 지정학적 리스크로 부상한 배경에서 마련됐다.

'글로벌 투자의 딜레마: 적대적 M&A와 LP 투자 리스크' 전문가 토론회 참석자 (왼쪽부터 김희경 법무법인 도영 변호사, 최경규 동국대학교 교수, 유효상 유니콘경영경제연구원 원장, 윤종연 메인스트리트 인베스트먼트 사장, 강원 세종대학교 교수) [사진=KED Global]

19일 업계에 따르면 핵심광물안보파트너십(MSP) 의장국 기업인 고려아연을 둘러싼 이번 사태는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와 미국 주요 연기금 등 북미 자금이 동맹국 기간산업의 적대적 M&A에 활용되면서, 글로벌 연기금의 수탁자 책임과 경제안보 정책 간 구조적 모순을 드러냈다.

특히 중국과 연계된 MBK의 복잡한 투자 구조로 인해 기존 투자 심사 체계로는 위험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드러나면서, 국가핵심기술 보호를 위한 새로운 투자 심사 체계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발제를 맡은 유효상 유니콘경영경제연구원장은 "MBK-고려아연 사례는 기업 인수·합병에서 기업가치 평가 기준이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사모펀드의 자금 출처가 어디인지, 인수 대상 기업이 국가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함께 고려하는 새로운 기업가치 평가 방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러한 변화는 글로벌 연기금들의 투자 수익에도 직접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강원 세종대 교수는 "공적 자금의 성격을 지닌 글로벌 연기금들이 국가 경제와 사업보국의 관점을 의사결정 과정에서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나 온타리오교사연금(OTPP) 같은 연기금들은 단순한 수익 추구를 넘어, 투자 대상이 자국과 동맹국의 산업 발전에 미치는 영향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으며, 특히 고려아연처럼 국가 기간산업에 대한 적대적 M&A를 시도하는 사모펀드에 대한 투자결정은 장기적 국가 이익과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반드시 재고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희경 법무법인 도영 변호사는 "복잡한 투자 구조와 지정학적 요인이 결합되며 새로운 유형의 법적 쟁점이 등장했다"며 "MBK와 같이 명목상 국내 펀드 형태를 취하면서 실질적으로는 해외 자본이 참여하는 복합적 구조에서는 기존 법령의 적용이 모호해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연기금의 투자가 자국 안보와 상충하는 구조를 막기 위해 수탁자 책임의 법적 기준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윤종연 메인스트리트 인베스트먼트 사장은 "블라인드 펀드 구조에서는 LP들이 개별 투자 건에 영향을 미치기 어렵고, 지정학적 리스크 발생 시 즉각 대응하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연기금처럼 공적 성격이 강한 기관은 단순 투자 손실을 넘어 정치·규제적 리스크에까지 연루될 수 있는 만큼, 사모펀드 업계는 앞으로 LP 계약에 지정학 리스크 대응 조항을 포함하는 방향으로 제도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경규 동국대 교수는 "MBK-고려아연 사례는 외국계 사모펀드가 실질적 지배자로 작용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법·제도적 공백과 경제안보 리스크를 동시에 드러낸 대표적 사례"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계 자본 연계 의혹, 불투명한 LP 구성, 쉐도우 디렉터 등 다양한 위험 요소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으며, 이는 기존 법체계로는 규율하기 어려운 새로운 지배구조 문제를 드러낸다"고 강조했다.

이어 "외국계 사모펀드의 실질 지배 여부를 사전에 점검할 수 있도록 한국판 CFIUS(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 도입이 시급하다"며 "쉐도우 거버넌스에 대한 법적 책임 부여와 의결권 위임의 투명성 강화 또한 함께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석자들은 "MBK-고려아연 사례는 글로벌 투자 생태계 전환의 신호탄"이라며 "경제안보 시대에 맞는 새로운 투자 규범 정립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를 위한 구체적 방안으로 동맹국 간 투자 정보 공유 플랫폼 구축과 외국인투자 심사 강화를 통한 전략기업 보호 방안을 제시했다.

kims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군 마트 매출 상위 4개 모두 '술'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올해 1∼11월 군 마트 판매량 상위 4개 품목이 모두 주류로 집계됐다. 국군복지단 소속 PX(군 마트)가 병영 내 '생활복지 시설'로 운영되고 있음에도, 판매 구조는 사실상 '주류 중심'으로 재편된 셈이다. 논산 육군훈련소 본점 군 마트 전경. [사진=국방부 제공] 2025.12.21 gomsi@newspim.com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기간 내 판매량 1위는 A 캔맥주(2398만개)였으며, 이어 B 캔맥주(2171만개), D 캔맥주(1400만개), C 소주(256만개) 순으로 나타났다. 네 품목 판매량을 합치면 총 8025만개, 매출액은 918억6948만원에 달한다. 군 마트 내 A 캔맥주 가격은 1000원으로, 편의점 평균가(2250원)의 절반 이하다. C 소주 역시 1060원으로, 시중가(1800원)보다 약 40% 낮은 수준이다. 복지단이 대량 구매 및 유통 수수료 절감으로 단가를 낮춘 영향으로 풀이된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E 화장품 세트가 전체 1위(323억6621만원)를 차지했다. 판매량은 83만개로, 군 마트 판매가(3만8930원)는 온라인 최저가(29만원)의 약 7분의 1 수준이다. 유용원 의원은 "군 마트는 장병들의 기본적인 생활을 지원하기 위한 공간임에도, 실제 판매 비중을 보면 주류와 화장품이 매출을 주도하고 있다"며 "복지 취지에 맞게 품목 구성과 가격 체계를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gomsi@newspim.com 2025-12-21 15:12
사진
이노스페이스, '한빛-나노' 23일 발사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민간 우주발사체 기업 이노스페이스가 첫 상업발사체 '한빛-나노'의 발사를 한국시간 오는 23일 오전 3시 45분에 재시도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노스페이스는 지난 20일 발사를 앞두고 추진제 충전 과정에서 2단 액체 메탄 탱크 배출 밸브의 간헐적 미작동을 확인하고 발사를 중단했다. 해당 밸브는 발사체 상단부 압력 제어를 담당하는 부품으로, 작동 불량 시 탱크 파열 가능성이 있어 안전을 고려해 예방적으로 발사를 중단했다. 이노스페이스 '한빛-나노' 발사체 전경 [사진=이노스페이스] 2025.12.21 biggerthanseoul@newspim.com 이후 점검 결과 배출 밸브 외 추가 이상은 없었으며, 예비품으로 교체가 가능한 상태다. 발사 일정은 브라질 공군과의 협의를 거쳐 발사 윈도우 마지막 날인 12월 22일(브라질 시간) 오후 3시 45분으로 확정됐다. 다만 당일 비 예보가 있어 기상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 이노스페이스는 이번 발사로 고객 위성 5기를 고도 300km, 경사각 40도의 지구 저궤도에 투입하고, 비 분리 실험용 탑재체 3기에 대한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김수종 대표는 "발사체 개발과 발사 운용은 고난도 기술 영역인 만큼 남은 시간 면밀히 점검해 안전하고 성공적인 발사를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2025-12-21 17:2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