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논문에 탈북자 혐오 표현…철저 해명 요구"
"송미령 유임, 양곡법 등 본인 철학 설명해야"
[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4일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와 관련해 "증인과 참고인도 없고 자료 제출도 없는 헌정 사상 초유의 깜깜이 청문회, 묻지마 청문회가 열린다"고 공세를 펼쳤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최소한의 검증이 필요한 97건의 자료 제출을 요구했을 뿐인데 김 후보자가 제출한 건 오직 7건 뿐"이라며 "김 후보자는 이미 총리 자격을 상실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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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6.24 pangbin@newspim.com |
이어 "5명을 증인으로 신청했지만 김 후보자를 결사옹위하기 급급한 민주당은 이마저도 거부했다. 노골적으로 청문회에 불성실하게 임하면서 국회를 우습게 아는 인사청문회 대상자는 단 한번도 없었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송 원내대표는 "국회를 패싱하며 친여 성향 유튜브에 출연해 '개딸' 지지층 결집에만 치중하는 사람이 총리가 된다면 여야협치와 국민통합은 단연코 불가능하다"며 "지금이라도 김 후보자는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번 인사청문회에서 송곳 질의를 이어가겠다고 예고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에게 지금까지 제기된 모든 의혹 대한 철저한 해명을 요구하겠다. 특히 논문에 탈북자 혐오 표현을 사용한 이유를 따져 물을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에선 김 후보자에 대한 재산 증식, 칭화대 석사 학위, 아빠 찬스 등의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또 석사 논문에서 탈북자를 '반도자' '도북자' 등으로 표기한 것도 논란이 됐다.
송 원내대표는 이재명 정부의 내각 인선에 대해서도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이번에 발표된 장관 인선을 보니 한 마디로 내각이 아니라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와 같은 느낌을 받는다"며 "능력이나 전문성보다 '논공행상'이 우선된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특히 고용노동부 장관 자리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 출신 김영훈 후보자를 내정한 것을 두고 "그동안 진행된 노동개혁의 성과는 후퇴되고 노란봉투법, 중대재해처벌법, 주52시간 근로제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새 정부의 반기업적 스탠스를 명확히 못박아두는 인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 원내대표는 유임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대해 "(송 장관은) 민주당이 일방 처리했던 농업4법과 농업회의소법에 대해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재의요구권 행사를 건의한 바 있다"며 "어제 송 장관은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양곡관리법에 대해 새 정부 철학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는데 국민들 시각에서는 매우 비겁한 태도로 보인다"고 짚었다.
그는 송 장관을 향해 "장관의 철학이 곧 정부의 철학"이라며 "본인이 과거 윤 전 대통령에게 재의요구권을 건의했던 법안들에 대해 그 누구도 아닌 본인의 소신과 철학을 중심으로 국민께 상세히 설명하라"고 요구했다.
그간 송 장관은 '양곡법', '농안법' 등 농정법안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했다. 실제 양곡법은 윤석열 정부에서 두 번의 거부권 행사로 폐기된 바 있다.
다만 송 장관은 정권 교체 직후 국무회의에서 이 대통령에게 양곡법 대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농림부는 양곡법 개정안을 추진하겠다고 국정기획위원회에 보고했다고 전해졌다.
seo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