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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매수자들 "상투 잡았나" 불안...李 대통령 집무실 조기 이전 '불가능'

기사입력 : 2025년06월24일 16:10

최종수정 : 2025년06월24일 18:23

집무실 이전 '4년 7개월 소요'…세종시 매물 늘고 거래 '주춤'
천도론에 '들썩'·무산에 '급락'…"또 속았다" 불만도
전문가들 "단순 이전 기대감 투자는 위험…실수요 중심 접근해야"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세종시 대통령 집무실 이전이 빨라야 이재명 대통령 임기 말에나 가능하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세종시 집값이 하향세로 돌아설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에 대선 전 가격 상승 기대감에 매수했던 이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한 때 장기간의 하향 곡선을 그렸던 세종시 집값이 한동안 매수가를 회복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세종시는 행정 수요가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크다"며 단기간 가격 상승을 목적으로 하기보단 실수요 관점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집무실 이전 최소 '4년 7개월 소요'…세종시 매물 늘고 거래 '주춤'

2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 대통령 임기 내 세종시로의 대통령실 이전 가능성이 줄어드면서 대선 기간 중 묶였던 매물이 다시 증가 추세에 접어들었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날 세종시 매물 건수는 총 8950건으로 한 달 전(8635건)보다 3.6% 증가했다. 특히 매매로 나온 매물은 6980건으로, 한 달 전(6452건)보다 528건 늘었다. 일반적으로 매물 증가는 시장에 공급이 늘면서 가격 하락 압력으로 작용한다.

세종시의 한 공인중개사 A씨는 "지난 4월에는 매물이 씨가 마를 정도였던 것에 비해 점점 거래량도 주춤하면서 열기가 식은 느낌"이라며 "세종 집무실 이전이 불확실해진 탓"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공인중개사 B씨 역시 "매도 의향이 있는 집주인들은 대선 전 오른 호가에 매물을 팔려고 하지만, '천도론'이 주춤하면서 매수 희망자들과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전날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의 보고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집무실의 세종 이전이 임기 말에나 가능하다는 점이 드러나면서 집무실 세종시 이전 여부에 대해서도 의문점이 제기된다. 세종 집무실은 설계 공모부터 실제 이전 및 준공까지 대략 4년 7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행복청은 세종시에 대통령 제2집무실 건립을 추진해 오는 2027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설계 공모 용역이 지연을 거듭하며 당초 착공 시기로 예정됐던 올해 초를 이미 넘긴 지 오래다.

대통령 집무실 세종 이전을 담당하는 조직이 태스크포스(TF) 수준으로 운영된다는 점도 문제다. 실제로 행복청 내에는 '집무실건립추진단'이라는 한시적 내부 조직이 운영되고 있으나, 조직의 역량과 권한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행복청은 임기 내에는 집무실 준공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행복청 관계자는 "설계 과정에서 필요성이 있다면 행정 절차를 간소화해 심도 있게 기간을 단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준공 후 바로 입주를 해 근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천도론에 '들썩'·무산에 '급락'…"또 속았다" 불만도

세종시로의 집무실 이전은 행정수도 핵심 요소 중 하나다. 이 대통령이 차기 집무실로 청와대 이전을 추진하는 등 세종으로의 이전 불확실성이 다시금 커지면서, 세종시 안팎에서는 "또다시 속았다"는 반응이 터져 나온다. 세종시는 이미 수차례 '천도론'이 반복되면서 집값 등락을 거듭했기 때문이다.

지난 2020년 21대 총선에서 당시 여당이던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세종의사당 건설과 대통령 집무실 설치를 추진하면서, 세종시 아파트값은 2020년 한 해 동안 44.93% 폭등하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세종시에 아파트 단지가 조성되기 시작한 2013년 이후 역대 최대 상승률이었다.

그러나 이듬해부터 아파트값은 하락하기 시작해 2021년 -0.78%, 2022년 -17.12%의 하락률을 기록하는 등 하락세가 이어져 4년 간 누적 하락률은 -26.28%에 달했다.

21대 대선에서도 '천도론'이 반복되자 세종시는 다시 활기를 찾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1월 304건에 불과했던 세종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4월 1415건으로 4배 이상 늘었으며, 아파트 매매 중 이전 거래가보다 상승한 거래 비중이 52.7%로 2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이 취임한 이달, 대통령실 이전 계획이 틀어지면서 세종시에 대한 관심은 다시 시들해졌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넷째 주(28일) 0.49%였던 세종시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3주 만인 지난 16일 기준 0.10%로 상승세가 꺾였다.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세종시 연기면 세종리 일대 63만1000㎡ 국회세종의사당 예정부지 2025.04.09 min72@newspim.com

일대 부동산중개사들은 "행정수도특별법으로 국회나 주요 부처가 이전하면 문제가 없다"고 설명하지만, 매수자들 사이에서는 "상투에 산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서진형 광운대학교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세종시는 행정 수요가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많은 편"이라며 "추이를 지켜보면서 매수에 가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집무실 이전 공약이 가격 등락에 일부 영향을 준 것은 사실이나, 일자리 수요가 가격에 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대통령실 완전 이전만 보고 투자에 들어가면 가격 급락 시 손해를 볼 수도 있으며, 실수요자 중심의 매매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dos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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