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지표 '혼조'… GDP 역성장, 내구재는 반등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올해 1분기 미국 경제는 역성장 했으며, 고용 시장도 최근 둔화 조짐을 보였다. 반면 내구재 수주는 예상보다 크게 늘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시행을 앞두고 일시적으로 기업들의 수입이 늘며 GDP 감소를 부추긴 반면, 내구재 수주는 늘리는 결과를 가져왔다.
미 상무부는 지난 1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감률 확정치가 전분기 대비 연율 마이너스(−)0.5%로 집계됐다고 2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앞서 발표된 −0.2%(잠정치)에서 0.3%포인트 하향 조정된 수치다.
미 경제가 분기 기준 역성장한 것은 지난 2022년 1분기(-1.0%) 이후 3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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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수출입 항만 [사진=블룸버그] |
GDP 하락의 원인은 관세 회피를 위한 수입 급증과 정부 지출 감소로 분석된다. 미 기업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비한 재고 확보 차원에서 지난 1분기 일시적으로 수입을 대폭 늘렸다. 수입 증가는 GDP 계산에서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하며 민간소비와 투자의 회복세를 상쇄했다.
미 고용 시장도 둔화 조짐을 보였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6월 14일로 끝난 주간의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97만4000건으로 직전주보다 3만7000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11월 이후 3년 반 만에 최고치다.
다만 지난주(6월15~21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3만6000건으로 전주 대비 1만건 줄었고, 시장 예상치도 밑돌았다.
한편 미국의 5월 내구재 수주는 전월 대비 16.4%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문가 전망치인 8.6% 증가를 훌쩍 웃도는 수치이다.
세부 항목을 보면, 비국방 운송장비 수주가 48.3% 폭증하며 수치를 견인했다. 특히 비국방 항공기·부품 수주는 230.8% 급등해 전체 수주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
이처럼 수주 폭증은 높은 관세 시행을 앞두고 기업들이 생산 장비·수입 재고 확보에 집중한 결과로 풀이된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