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장관 대행 중책 수행
"리더로서 사과와 미안함
軍 본연 역할 할 수 있게
더 용기 내고 해 달라"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김선호(61·육사 43)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차관)은 27일 이임사에서 "지난 12·3 비상계엄은 우리 군이 지켜야 할 정치적 중립을 훼손한 것"이라고 다시 한번 분명히 했다.
김 대행은 "국방부 차관으로서 그러한 사태가 벌어질 때 중요한 리더의 위치에 있었던 한 사람으로서 그것을 막지 못하고 그런 것이 일어나지 않도록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 지금도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김 대행은 2023년 10월 취임해 1년 8개월 간 차관직을 수행 후 이날 이임했다. 12·3 불법 비상계엄 사태 이후 국방장관 직무대행 중책을 맡아 혼란스러운 국방부와 군을 수습하고 안정적으로 이끌며 후속 조치를 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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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호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이 27일 오전 용산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이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국방일보] |
김 대행은 이날 이임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면서 군의 리더로서 역할을 다하지 못한 것에 대해 진심어린 사죄를 했다.
김 대행은 "군이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이 뭔가를 따져봤을 때 저는 개인적으로 정치적 중립을 지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군이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는 데 정치가 개입하면 그 본질을 깨뜨릴 수 있는 위험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 제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대행은 "(국방부 직원과 일선 장병) 여러분들이 성실하게 자기 직분에 충실하게 임해왔던 여러분들의 노력이 희석되고 빛을 바래 게 된 것에 대해서도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떠나는 이 자리에서 다시 한 번 여러분들한테 리더로서 해야 될 역할을 다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 사과드리고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고 거듭 사과의 마음을 전했다.
김 대행은 "과거는 과거이고 우리가 해야 할 미래가 있다"면서 "군이 정치적 중립을 지키는 가운데 있어서 본연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우리 국방부가 그 보호의 역할과 그 입장의 역할을 해줘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행은 "여러분 힘들겠지만 일선 군인들이 자신의 위치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여러분들이 그들의 입장을 생각하고 그들이 주저하거나 또 고민스러워하지 않도록 나름대로의 의사결정과 정책결정과 이런 것 앞에서 조금 더 용기를 내주고 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김 대행은 "다시 한번 지난 1년 반 정도 부족한 차관 옆에서 잘 보좌해 준 우리 모든 실장과 국장, 과장, 실무자 모든 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앞으로 군과 국방부를 위해서 항상 기도하고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이임사를 마쳤다.
kjw86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