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인도 증시 규제 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SEBI)가 미국 트레이딩 기업인 제인 스트리트의 계좌를 동결하고 주식 거래를 차단한 뒤 인도의 파생상품 거래가 감소했다.
7일(현지 시간) 비즈니스 스탠다드에 따르면, 이날 인도 증권거래소(NSE)의 선물 및 옵션(F&O) 거래액은 91조 4000억 루피(약 1조 657억 달러, 약 1458억 7400억원)로 지난 12주간의 월요일 평균치 대비 2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인 스트리트의 거래 제한 조치가 발효된 지난 4일의 F&O 거래액은 이전 12주 금요일 평균 대비 9% 감소했다.
SEBI는 앞서 3일 홈페이지를 통해 "제인 스트리트의 인도 증시 접근이 제한되고, 주식을 직간접적으로 매수·매도하거나 기타 방식으로 거래하는 것도 금지된다"며 "또한 불법적으로 취득한 것으로 추정되는 484억 루피를 압류한다고 밝혔다.
제인 스트리트는 지수 조작 혐의를 받고 있다. 주간 지수 옵션 만기일에 현물 및 선물 시장에서 고빈도 거래로 지수를 조작, 막대한 수익을 냈다는 게 SEBI의 판단이다.
484억 루피는 SEBI의 역대 최대 압류 조치라고 매체는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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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뭄바이 로이터=뉴스핌] 인도 뭄바이에 있는 인도 증권거래위원회(SEBI) 본부 |
SEBI는 파생상품 거래 단속을 더욱 강화한다는 입장으로, 이로 인해 시장이 더욱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투힌 칸타 판데이 SEBI 위원장은 7일 한 공식 석상에서 파생상품 거래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며 "강력한 단속과 모니터링이 시장 조작을 방지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제인 스트리트와 관련하여 판데이 위원장은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광범위한 분석 작업을 거쳐 이번 조치가 취해졌다"며 "제인 스트리트의 이의 제기 가능성이 있지만 SEBI는 조작 행위를 조사하고 이에 대응할 수 있는 모든 필요한 권한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체에 따르면, 인도 증시의 일평균 F&O 거래액은 9월 최고치인 537조 루피에서 지난달 346조 루피로 3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SEBI가 투자 과열 방지를 위해 파생상품 거래 규제를 강화했기 때문이다.
인도는 세계 최대 파생상품 거래 시장으로 꼽힌다. 최근 수년간 인도 증시가 활황을 이어가면서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파생상품 거래도 급증했다.
국제파생상품협회 자료에 따르면, 4월 기준 전 세계 주식 파생상품 거래액 73억 달러 중 60%가 인도 증시에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hongwoori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