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렘림도 협상 재개 확인했지만 "입장 차 극명"
트럼프 "50일 내 합의 안되면 러 강력 제재" 압박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오는 23일(현지 시간) 튀르키예에서 7주 만에 평화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밝혔다. 이번 회담은 지난 두 차례 협상 이후 답보 상태에 빠진 양측 간 협상의 모멘텀을 되살리기 위한 시도로 평가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1일 저녁 영상 연설에서 "오늘 루스템 우메로프(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사무총장)와 수감자 교환과 튀르키예에서의 러시아 측과의 회담 준비에 대해 논의했다"며 "우메로프가 수요일로 계획돼 있다고 보고했다. 세부 내용은 내일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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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우메로프는 지난 5월과 6월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렸던 러시아와의 협상을 이끌었던 인물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수도 키이우에서 자국 외교관들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에 더 큰 속도가 필요하다"며 "우리 측의 의제는 명확하다. 전쟁 포로와 러시아가 납치한 어린이들의 송환, 그리고 지도자 회담 준비가 그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러시아 국영 타스 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협상이 목요일과 금요일에 열릴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크렘린궁은 이날 양측의 회담 날짜에 대한 합의가 도출되기를 기다리고 있다면서도, 전쟁 종식 방안에 대한 입장이 "극명하게 엇갈린다"고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우리 측 초안이 있고, 우크라이나가 제출한 초안이 있다. 양측의 초안은 현재까지 극명하게 대립하고 있으며, 이를 두고 의견을 교환하고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열린 두 차례 이스탄불 회담에서는 수천 명의 전쟁 포로와 전사자 유해를 교환하는 데에는 합의했지만, 휴전이나 전쟁 종식에 대한 돌파구는 마련하지 못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주 "50일 안에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러시아 및 러시아 수출품을 사들이는 국가에 새로운 제재를 가하겠다"고 경고하는 등 평화협상에 미온적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불만을 표시하며 압박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