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손지호 기자 = 프로축구 수원FC가 성공적인 보강으로 반등에 성공하며 강등권 탈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수원FC는 현재 5승 7무 10패(승점 22)로 K리그1 12개 팀 중 11위에 머물러 있다.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으로 인한 휴식기 전까지 리그 6경기 무승(2무 4패)으로 최악의 부진에 빠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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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손지호 기자 = 22일 열린 프로축구 K리그1 포항 스틸러스와 원정 경기에서 승리 후 단체 사진을 찍고 있는 수원FC 선수단.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2025.07.25 thswlgh50@newspim.com |
수원FC는 시즌 초반 큰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시즌 김은중 감독의 지도력 아래에 눈에 띄지 않는 전력으로도 상위 스플릿 진출이라는 이변을 연출했던 팀이었지만, 올해는 순위가 바닥권까지 추락하며 암울한 전망 속에 있었다.
반등이 절실한 수원FC는 동아시안컵 휴식기를 반환점으로 여름 이적시장에서 보강을 위한 폭풍 영입에 나섰고, 적재적소 보강을 마친 수원FC는 조직력을 끌어올린 뒤 휴식기 이후 치른 리그 2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둬 올 시즌 첫 연승과 함께 환골탈태한 모습을 보여주며 강등권 탈출의 청신호를 켰다.
가장 크게 변화한 부분은 공격력이다. 동아시안컵 전까지 리그 20경기에서 19골, 경기당 평균 0.9골로 한 경기에 한 골도 채 만들지 못할 정도의 빈공에 빠졌다. 외국인 공격수 싸박, 루안, 안데르손, 오프키르가 분투했으나 마무리가 아쉬웠다. 이런 상황에 오프키르는 적응을 못 하고 팀을 떠났고, 지난해부터 팀의 에이스였던 안데르손도 FC서울로 떠나며 새롭게 공격진을 짜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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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손지호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수원FC 윌리안이 22일 포항전 승리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2025.07.25 thswlgh50@newspim.com |
수원FC는 여름 이적 시장에서 공격 자원 영입에 매우 적극적이었다. 윌리안을 비롯해 안드리고, 안현범, 김경민 등 다양한 공격 카드를 데려왔다. 리그 적응이 필요 없는 선수들을 영입한 덕분에 이들은 빠르게 팀에 녹아들었고 수원FC 공격진은 상위권 팀들과 맞붙은 2경기에서 7골을 터트리며 경기당 3.5골로 이전과 3배가 넘는 화력을 보여줬다.
수원FC는 18일 광주FC전에서 윌리안의 데뷔골과 함께 상대 자책골까지 더해 2-1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직전 포항 스틸러스전에서는 완벽한 공수 균형을 보여주며 5-1 대승을 거뒀다. 당시 윌리안의 멀티골과 싸박, 안현범이 한 골씩 터트리며 승리를 자축했다.
특히 서울에서 이적한 윌리안과 전북에서 온 안드리고가 반등의 핵심 키가 됐다. 팀에 빠르게 적응한 윌리안은 광주를 상대로 치른 수원FC 데뷔전에서 동점골을 넣어 2-1 역전승 발판을 마련했다. 이어 포항전에서도 득점에 2경기 연속 골을 성공시켰다. 안드리고도 2경기 1골 1도움으로 제 몫을 다했다. 두 선수가 수원FC의 새로운 필승 옵션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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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손지호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수원FC 선수들이 득점한 뒤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2025.07.25 thswlgh50@newspim.com |
안데르손에 의존했던 기존의 약점이 한층 나아진 모습이다. 2경기에서 4명이 골 맛을 봤다. 공격 패턴도 다채롭다. 코너킥과 프리킥, 측면 수비 안현범의 깜짝 공격 가담 등 공격으로 보여줄 수 있는 모든 옵션을 보여줬다. 결정력도 높아졌다. 직전 포항전에서 공 점유율이 크게 밀렸으나 10개 유효 슈팅 중 5개를 득점으로 연결하는 집중력을 자랑했다.
김은중 수원FC 감독은 "그동안 수원FC는 안데르손 1명에게 의존하는 단조로운 공격이 있었다. 상대 팀도 이를 알고 집중 견제했다"면서 "이제 수원FC는 안데르손 1명이 아닌 여러 명이 함께 공격을 이끌 수 있는 팀이 됐다"고 말했다.
영입생들의 동기부여도 팀 반등에 큰 도움이 됐다. 모두 K리그에서 실력이 검증된 자원이지만, 올 시즌 각자의 소속팀에서 선택받지 못하며 출전 시간이 적었던 선수들이다. 수원FC는 당장 분위기를 바꿔줄 즉시 전력감이 필요한 상황이라 이들이 얼마나 제 모습을 보일지는 미지수였다. 하지만 보란 듯이 활약하며 우려를 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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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손지호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수원FC 김은중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2025.07.25 thswlgh50@newspim.com |
김은중 수원FC 감독은 "영입된 선수들은 남다른 동기부여가 다들 있다. 소속팀에서 경기 출전을 못 하다 보니까 많이 힘들었다. 그런 걸 내가 채워주고 있고 우리 팀에서 마음껏 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줄 뿐"이라며 "기량 측면에서 확 좋아지는 것은 아니지만, 좋은 분위기와 잘할 수 있는 걸 제공해 주고 유도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수원FC는 오는 26일 10위 FC안양과 홈 경기에서 3연승을 노린다. 현재 안양과 승점 5점 차이로, 이번 경기서 승리한다면 2점 차까지 좁힐 수 있다. 특히 수원FC는 한 경기 덜 치렀기 때문에 충분히 역전까지 바라볼 수 있다. 잔류 안정권인 8위 제주 SK와 격차도 4점 차까지 좁힐 수 있다.
thswlgh5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