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김건희 특검(특별검사)에도 출석하지 않기로 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29일 "건강 악화로 이날 첫 피의자 조사에 출석하지 않을 것"이라며 "구치소에 있는 윤 전 대통령이 거동이 어려울 정도로 건강이 악화한 것은 사실이고, 지병인 당뇨 악화와 간수치 상승 등 상황도 사실"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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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 [사진=뉴스핌DB] |
윤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재구속된 이후 최근 내란 특검 소환조사와 본인의 형사재판에 '건강상의 사유'로 모두 불출석하고 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윤 전 대통령이 건강 문제로 이동이 어렵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특검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특검은 최근 '공천개입 의혹', '건진법사 청탁 의혹'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특검은 최근 공천개입 의혹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었던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을 소환해 조사하고, 당대표였던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를 압수수색하며 인적·물적 증거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특검은 지난 27일 윤 의원에 대한 조사에서 2022년 재보궐선거 당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공천과 관련해 그가 윤 전 대통령과 통화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날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를 통해 이같은 내용 등을 확인하려 했으나 윤 전 대통령이 소환조사에 불응하면서 무위로 돌아가게 됐다.
이에 법조계 안팎에선 김건희 특검이 내란 특검처럼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강제구인을 검토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내란 특검도 결국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강제구인에 실패했던 만큼, 김건희 특검 또한 현실적으로 그를 강제구인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hyun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