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850억 달러 규모 거래, 2027년 초 마무리 목표
뉴욕증시 개장 전 두 회사 주가 모두 내림세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철도회사 유니언퍼시픽이 경쟁사 노퍽서던을 인수하면서 미국 역사상 최초로 동서 대륙횡단 철도 운영사가 탄생하게 됐다.
29일(현지시간) 유니언퍼시픽은 노퍽서던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거래 규모는 850억 달러(약 118조5500억 원)에 달한다. 이번 거래에서 노퍽서던 주주들은 자신이 보유한 노퍽 서던 주식 1주당 유니언퍼시픽 주식 1주와 현금 88.82달러를 받게 된다. 이를 위해 유니언퍼시픽은 2억2500만 주의 주식을 발행할 예정이다.
이번 거래는 2027년 초에 마무리될 예정이며 노퍽 주식 1주당 320달러, 총 720억 달러 규모에 달한다. 이는 이달 초 두 회사의 거래 소식이 처음으로 알려지기 전 노퍽서던의 주가에 약 23%의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이다. 현재 주가를 고려하면 두 회사를 합친 기업 가치는 2000억 달러에 달한다.
이번 합병은 유니언퍼시픽의 미 서부 철도망과 노퍽서던의 동부 해안 노선을 결합함으로써 북미 철도 시장을 근본적으로 바꿀 것으로 전망된다. 합병 회사는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동서 해안을 잇는 철도 화물 운송을 단일 기업이 통제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유니언퍼시픽은 이를 통해 운송 속도가 빨라지고 공급망 효율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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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화물열차.[사진=블룸버그]2025.07.29 mj72284@newspim.com |
유니언퍼시픽의 짐 베나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유니언퍼시픽 대륙횡단철도의 약속을 실현하는 일은 절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합병이 일자리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며 유니언퍼시픽과 노퍽서던의 노조 일자리도 보존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최초의 대륙횡단철도는 1869년 유타주에서 상징적인 '황금 스파이크'를 마지막 선로에 박으면서 두 철도회사의 선로가 연결돼 탄생했지만, 여러 운영사가 관여하는 형태였다. 현재도 암트랙(Amtrak)이 여객을 동서 해안 간에 실어 나르지만, 대부분 화물 철도회사 소유의 선로를 이용하고 있다.
최근 수십 년 동안 벌링턴노던산타페(BNSF)와 캐내디언내셔널(Canadian National) 등 여러 기업이 대륙횡단철도 거대 기업을 만들기 위해 경쟁해 왔지만 규제 당국의 회의적인 시각으로 실현되지 못했다. 규제 당국은 한 회사가 너무 많은 통제권을 갖게 되면 요금 인상과 서비스 중단, 안전 개선을 위한 투자 축소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유니언 퍼시픽의 노퍽 서던 인수 역시 규제 당국의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
뉴욕증시 개장 전인 미국 동부 시간 오전 8시 43분 유니언퍼시픽의 주가는 전장보다 0.89% 하락했으며 노퍽서던의 주가는 2.94% 내렸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