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국조선해양 2분기 실적
영업이익 세 자릿수 증가율…LNG 등 친환경 선박 수요 확대 기대
1500억 달러 펀드 "조선업계에 좋은 일"
[서울=뉴스핌] 조수빈 기자 = HD한국조선해양이 조선, 엔진, 해양플랜트 전 부문에서 고른 실적 개선을 이뤄내며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매출은 7조4284억원, 영업이익이 953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각각 12.3%, 153.3% 증가했다고 31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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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사진=HD현대중공업] |
사업 부문별로는 조선, 엔진·기계, 해양플랜트 모두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고선가 선박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이 실적 개선에 주효했다는 평가다.
◆수주 목표 달성 70%…하반기 수주세 이어질 것
올해 수주 목표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날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 콜에서 "상반기 그룹 전체 수주액은 약 105억8000만 달러, 총 79척을 수주해 연간 목표의 약 70%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세부적으로는 HD현대중공업이 약 54억5000만 달러, 29척을 수주했으며 HD현대삼호는 약 30억 달러, 19척, HD현대미포는 약 18억5000만 달러, 28척을 수주했다. 필리핀에서 운영하고 있는 조선소에서 약 2억2000만 달러, 3척을 수주했다.
강재호 HD한국조선해양 전무는 "올해 수주 목표인 150억2000만 달러는 이미 가시권에 들어왔다"며 "하반기에도 수주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선종별 수요 전망도 나왔다. LNG선은 상반기 8척으로 주춤했으나, 최근 관세 협상의 조건으로 걸렸던 일본과 EU의 대규모 LNG 도입 계획, 북미 LNG 프로젝트의 최종투자결정(FID) 추진 등으로 신조 수요가 다시 확대될 것이란 분석이다.
강 전무는 "LNG선 수요 감소는 지난 1년간 집중된 발주 영향이 컸고, 최근 공급 압박에 따른 우임 시장 약세도 일부 작용했다"며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친환경 전환과 LNG 수요 확대로 다시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컨테이너선은 올해 들어서도 꾸준한 발주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EU와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 강화가 수요를 떠받치고 있다. 반면, 탱커·LPG선 등은 전반적인 발주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노후선 교체 수요가 여전히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시장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도크 운영 효율성을 고려해 선종별로 전략적인 수주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수선은 현지 건조 고려…1500 달러 펀드도 긍정적 영향
특수선에 대해서는 현지 건조 수요가 많은 지점을 고려해 현재 케파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우만 HD한국조선해양 특수선 상무는 "케파 확장은 기본적으로는 4도크, 5도크를 염두에 두고 있으나 현지 건조 포션을 고려해서 최소한으로 우선 저희가 확보하고 있는 도크 활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가 추진 중인 1500억 달러 규모의 조선 협력 전용펀드와 관련해서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성기종 HD한국조선해양 전무는 "MRO(정비·수리·운영) 관련 아이디어 중 하나로 제안된 것으로 아직 협상단이 귀국하지 않았기에 구체적으로 밝힐 단계는 아니다"라면서도 "펀드의 규모나 운영 기간을 고려할 때 향후 기대할 만한 점이 많다"고 말했다.
bean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