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총 4회 체포영장 집행 시도했으나 끝내 무산
尹, 이날 자신의 변호인과는 접견…'특혜 의혹' 불거져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1일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의 체포영장 집행에 윤석열 전 대통령이 속옷 차림으로 불응한 것에 대해 "장관으로서 전직 대통령의 이런 행태가 참으로 민망하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박균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관련 질의에 "특혜 오해를 받지 않고 규정 범위 내에서 적절하게 (처리)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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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지난 16일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
그는 당시 상황에 대해 "이번 사안은 (윤 전 대통령이) 반팔 상·하의를 정상적으로 입고 있다가 특검이 집행을 시도하자 (옷을) 벗었고, 특검이 나가자마자 다시 입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정 장관은 수용자 복장 규정과 관련해 "혹서기에는 아침 기상 시간인 오전 6시 20분부터 취침 시간인 저녁 9시 전까지 반팔티와 반바지를 착용하는 것이 서울구치소 내부 규정"이라며 "장시간 규정대로 옷을 입고 있지 않으면 입을 것을 명하고, 불이행 시 벌점을 부과한다고 한다. 벌점이 쌓이면 징계 등의 불이익이 주어진다"고 말했다.
앞서 특검팀은 이날 오전 8시 40분 서울구치소에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했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은 속옷 차림으로 바닥에 누워 완강히 거부했다.
특검팀은 두 시간 뒤인 10시 40분쯤 집행을 한 차례 중단했다. 이후에도 20~30분 간격을 두고 총 4회에 걸쳐 윤 전 대통령에게 체포영장 집행에 따를 것을 요구했으나 윤 전 대통령은 끝내 체포영장 집행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은 자신의 변호인과는 오전 11시 30분 한 시간가량 접견을 실시했다.
이에 윤 전 대통령을 둘러싸고 접견 특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전날 서울구치소를 방문했던 '민주당 3대 특검 종합대응 특별위원회'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윤 전 대통령이 구속 기간 중에 395시간 18분 동안 348명을 접견했다며 단순한 변호인·일반 접견의 범주를 벗어나는 '특혜'라고 비판했다.
특히 오후 6시를 넘어 접견한 날도 17일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별접견 횟수가 규정을 초과했음에도 교정당국이 내부 회의를 거쳐 이를 허용했다는 것이다.
이에 민주당은 이날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법무부가 윤 전 대통령의 구치소 접견 기록 등 관련 자료를 제출하도록 하는 안건을 통과시킨 상황이다.
yek10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