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관세 불확실성 여전…반도체 100%, 의약품 250% 관세
美 CPI·소매판매 등 발표 앞두고 "둔화 전망…금리 인하 기대 ↑"
중국인 단체 관광객에 대한 비자 면제…'여행·면세·카지노株' 주목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이번 주(11일~15일) 국내 증시는 반도체·의약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 부과 가능성과 주요 경제지표 발표, 금리 인하 기대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경제지표 결과와 무역 협상, 기업 실적 결과 등 개별 이슈에 따라 3100~3300 구간의 박스권 등락이 예상된다"며 "하락 요인은 크지 않으나, 3288 포인트 직전 고점을 넘길 수 있는 상승 동력 또한 제한적"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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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미국발 관세 불확실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반도체 수입품에 약 100%, 수입 의약품에는 최대 250%의 품목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대통령실은 "한국은 최혜국 대우를 약속받았다"고 진화에 나섰으나, 투자 심리 위축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관세를 통해 협상을 이끌고 가는 트럼프의 패턴은 인지하게 됐지만, 압박감이 압도적이기에 '눈 뜨고 코 베이는' 상황은 반드시 피해야 하는 미국 내, 해외 국가 및 기업의 입장이 향후 품목별 관세 적용 이슈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겠다"며 "금융시장 눈높이 충족 여부에 따라 주가에 직접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주 발표되는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 소매판매·산업생산지수 등 주요 경제지표도 변수다. CPI는 연준이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참고하는 핵심 물가 지표로, 물가 상승률이 예상치를 하회할 경우 디플레이션 위험이 커졌다는 판단하에 금리 인하가 논의될 수 있다.
최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차기 의장으로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부상하면서 9월 금리 인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윌러 이사는 트럼프 대통령 1기 집권 당시 임명된 인사로, 지난달 3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금리 인하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고용 쇼크에 시장의 9월 금리 인하 예상 확률이 90%로 상승했다"며 "월러 이사가 차기 의장 후보로 부상하며 연준의 통화정책 독립성에 대한 우려가 다소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준 통화정책에 대한 금융시장의 관심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일부 연준위원들은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는 발언을 내놓고 있으며 이번 주 후반 발표 예정인 미국 소매판매 및 산업생산 지표는 전월 대비 둔화할 것으로 전망돼 금리 인하 기대를 더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단기 변동성 속에서도 정책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정부가 오는 9월 29일부터 한시적으로 중국인 단체 관광객에 대한 비자를 면제한 상황에서 여행·면세·카지노 등 중국 소비 관련주가 유망하다는 분석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외적인 리스크 요인은 상존하나, 중국인 단체 관광객 무비자 등 정책에 따른 주가 모멘텀은 여전히 내수 소비와 관광 특수에 있다는 점에서 관련 업종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방한객 및 소비 증가는 실적과 직결되고 11월 APEC에서 한중 정상회담까지 모멘텀도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여전히 중국 소비 테마에 관한 관심은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rkgml9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