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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별과 시, 그리고 광복 80년의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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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북부보훈지청 복지과 고현수 주무관

얼마 전 가족과 함께 뮤지컬 『윤동주, 달을 쏘다』를 관람했다. 그 깊은 울림으로 이 글을 작성하려고 한다.

경기북부보훈지청 복지과 고현수 주무관 [사진=경기북부보훈지청]2025.08.14 sinnews7@newspim.com

무대 위의 윤동주는 단순히 문학과 시를 사랑한 청년이 아니었다. 일제 시대의 어둠 속에서 끝내 빛을 붙들고자 했던, 투명하고 단단한 영혼이었다. 일본 유학 시절, 조국이 빼앗긴 현실 앞에서 그는 무력했으나 결코 침묵하지 않았다. '나는 나에게 작은 손을 내밀어 눈물과 위안으로 잡는 첫 악수를 하고 싶다'는 그의 고백처럼, 시를 쓰는 일은 그에게 있어 자신의 주체성을 지켜내는 일이자, 조국을 위한 처절한 저항이었다.

그의 삶과 그가 쓴 작품들이 주는 울림은 단순한 문학적 감동에 그치지 않는다. 윤동주는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가장 순결한 방식으로 나라를 사랑했고 낮은 목소리로 감정을 절제하면서도 진실에서 벗어나지 않으려는 태도를 보였다. 뮤지컬은 그러한 시인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화려한 영웅담 대신, 고요한 목소리로 시대와 맞선 청년의 초상이 오히려 더 깊은 울림으로 다가왔다. 덕분에 나는 '광복'이라는 단어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올해는 광복 80주년이다. 광복을 위해 피를 흘리신 분들은 점점 사라져가고, 자유를 물려받은 나와 같은 세대가 사회의 중심이 되었다. 어려운 시기를 겪지 않은 우리는 자유와 평화를 너무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결코 당연하게 여기면 안되는 것이다.

윤동주의 작품은 그 행간까지도 당대를 살았던 이들이 무엇을 빼앗기고, 무엇을 갈망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말과 글이 통제되고, 국적과 이름조차 바꾸도록 강요받았던 시대에, 그가 목숨을 걸고 지킨 단어와 그 사이에 숨겨진 마음들은 오늘의 우리를 있게 했다.

광복 80년을 맞는 지금, 우리가 할 일은 거창하지 않다. 윤동주가 그랬듯, 부끄럽지 않은 하루를 살아내는 것, 옳다고 믿는 일을 외면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그 시작은 과거를 잊지 않는 '역사의식'에서 비롯된다. 역사의식이란 단지 과거의 사건을 기억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것을 오늘의 삶에 비추어 행동하고 선택하는 태도다. 자유와 평화는 한 세대가 피 흘려 쟁취하면 영원히 보장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시간이 흐를수록 그 가치는 무뎌지고, 망각은 또 다른 위기를 낳는다. 기억을 잃은 민족은 같은 상처를 반복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이미 수많은 역사를 통해 확인해왔다.

광복은 끝난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가 각자 마음속에 지켜야 할 '별 하나'를 품고, 그 별빛으로 과거를 비추며 현재를 성찰하고 미래를 준비한다면, 광복은 단순한 기념일이 아니라 오늘을 지키고 내일을 여는 불멸의 빛으로 남을 것이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했던 시인의 눈빛처럼, 우리도 이 땅의 자유와 존엄, 그리고 평화를 끝까지 지켜야 한다.

* 본 기고문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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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11승, 배드민턴 새 역사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안세영이 배드민턴 새 역사를 쓰면서 2025년을 마무리했다. 여자 단식 세계 랭킹 1위 안세영(23·삼성생명)은 21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 여자 단식 결승에서 왕즈이(중국·2위)를 2-1(21-13 18-21 21-10)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월드투어 파이널은 한 해 동안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둔 선수 8명만 출전하는 '왕중왕전'이다. 안세영은 2021년에 이어 두 번째로 이 대회 정상에 섰다. 안세영. [사진=BWF] 1게임은 안세영이 주도했다. 8-8 이후 랠리 싸움에서 우위를 잡았고, 왕즈이의 범실이 겹치며 21-13으로 먼저 가져갔다. 2게임에서는 흐름이 바뀌었다. 왕즈이가 공격 정확도를 끌어올리며 리드를 지켰고, 안세영은 추격했지만 18-21로 내줬다. 3게임은 체력전 양상 속에서 왕즈이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둔해졌다. 안세영은 수비 범위를 유지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15-6까지 달아난 뒤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챔피언십 포인트를 한 점 남겨둔 20-10에서 왼다리 통증을 호소하며 절뚝거렸다. 주심은 메디컬 타임을 주었지만 안세영이 원했던 스프레이는 뿌리지 못한 채 경기에 다시 돌입했다. 안세영은 얼굴을 찡그리며 고통을 참고 뛰었다. 대각선 하프 스매시로 셔틀콕을 상대 코트에 떨어뜨려 '96분의 대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안세영. [사진=BWF] 승리가 확정되자 안세영은 관중을 향해 양손 손가락 한 개씩을 펴 보이며 '11승 세리머니'를 했다. "짜요"를 외치며 열띤 응원을 펼치던 중국 홈관중을 침묵시켰다.  이번 우승으로 안세영은 왕즈이와의 상대 전적에서 16승 4패의 절대 우위를 점했다. 특히 올해 펼쳐진 여덟 차례의 맞대결에서는 단 한 번의 패배 없이 전승을 거두며 압도적인 기량 차를 입증했다. 안세영의 시즌 11승은 2019년 모모타 겐토가 세운 단일 시즌 최다 우승 기록과 타이다. 시즌 성적은 73승 4패로 승률 94.8%다. 남녀 단식을 통틀어 한 시즌 60경기 이상 소화한 선수 가운데 최고 승률이다. 안세영. [사진=BWF] 상금 기록도 새로 썼다. 파이널 우승 상금 24만 달러를 더해 시즌 상금 100만3175달러를 기록했다. 배드민턴 역사상 단일 시즌 상금 100만 달러를 넘긴 최초의 선수다. 커리어 누적 상금도 257만 달러로 역대 최고다. 안세영의 2025년은 11승, 최고 승률, 최고 상금. 결과와 내용 모두에서 한 시즌의 기준을 다시 세웠다. 세계배드민턴연맹은 안세영이 파이널스 챔피언에 오르자 SNS에 시즌 11승, 최고 승률, 최고 상금을 거둔 한국의 안세영 사진을 게재하면서 'GOAT'라는 단어를 새겨넣어 그녀가 이미 리빙 레전드임을 인정했다.   psoq1337@newspim.com 2025-12-21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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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마트 매출 상위 4개 모두 '술'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올해 1∼11월 군 마트 판매량 상위 4개 품목이 모두 주류로 집계됐다. 국군복지단 소속 PX(군 마트)가 병영 내 '생활복지 시설'로 운영되고 있음에도, 판매 구조는 사실상 '주류 중심'으로 재편된 셈이다. 논산 육군훈련소 본점 군 마트 전경. [사진=국방부 제공] 2025.12.21 gomsi@newspim.com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기간 내 판매량 1위는 A 캔맥주(2398만개)였으며, 이어 B 캔맥주(2171만개), D 캔맥주(1400만개), C 소주(256만개) 순으로 나타났다. 네 품목 판매량을 합치면 총 8025만개, 매출액은 918억6948만원에 달한다. 군 마트 내 A 캔맥주 가격은 1000원으로, 편의점 평균가(2250원)의 절반 이하다. C 소주 역시 1060원으로, 시중가(1800원)보다 약 40% 낮은 수준이다. 복지단이 대량 구매 및 유통 수수료 절감으로 단가를 낮춘 영향으로 풀이된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E 화장품 세트가 전체 1위(323억6621만원)를 차지했다. 판매량은 83만개로, 군 마트 판매가(3만8930원)는 온라인 최저가(29만원)의 약 7분의 1 수준이다. 유용원 의원은 "군 마트는 장병들의 기본적인 생활을 지원하기 위한 공간임에도, 실제 판매 비중을 보면 주류와 화장품이 매출을 주도하고 있다"며 "복지 취지에 맞게 품목 구성과 가격 체계를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gomsi@newspim.com 2025-12-21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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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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