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우크라 전쟁 멈출 평화 협정 체결해야"...푸틴 포함 3자 회담 추진
잭슨홀 심포지엄서 있을 파월 의장 발언에 시선 집중
나바로, 인도에 "러 석유 구매 중단하라"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국제유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 회담에 대한 기대감으로 18일(현지시간) 1% 상승 마감했다. 이번 주 예정된 잭슨홀 심포지엄도 주시하며 금값은 보합권에 마감됐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0월물은 배럴당 75센트(1.14%) 오른 66.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물은 62센트(0.99%) 상승한 배럴당 63.42달러에 마감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비롯한 유럽 주요 우방국 정상들과 함께 3년 6개월간 이어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하기 위한 회담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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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대통령은 "평화 협정은 달성 가능하다, 가까운 미래에 이루어질 수 있다"면서 "오늘 회의에서 결정이 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날 회담 이후에 "푸틴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3자 회담을 추진할 것"이라며 "(3자) 회담이 열리면 전쟁을 끝낼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UBS의 애널리스트 지오반니 스타우노보는 "결과를 예측하려고 하진 않는다"며 "지금 시장의 초점은 3자 회담 일정이 발표될지 여부"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날 러시아의 에너지 기반시설에 대한 공격을 강화했다. 드론이 러시아 탐보프 지역의 한 송유 펌핑 스테이션을 타격해 드루즈바 송유관을 통한 공급이 중단되었고, 이는 유가에 일부 지지력을 제공했다.
한편,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담당 고문은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구매가 전쟁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며 이를 중단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공급 흐름에 대한 우려를 다시 불러일으켰다.
나바로는 "인도는 러시아 석유의 세계적 청산소 역할을 하고 있다. 제재 대상 원유를 고부가가치 수출품으로 전환해 모스크바에 달러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필립 노바 선임 시장 분석가 프리얀카 사치데바는 "미국 고문의 인도 러시아 원유 수입에 대한 강경 발언과 무역 협상 연기 소식은, 우크라이나의 평화 가능성이 밝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흐름이 무역과 외교 갈등에 여전히 얽매여 있다는 우려를 다시 불러일으킨다"고 말했다.
금값은 우크라이나 관련 소식과 잭슨홀 심포지엄을 대기하며 약보합권에 머물렀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12월물은 0.1% 하락한 온스당 3378달러에 마감됐고, 금 현물은 장 초반 8월 1일 이후 최저치까지 내렸다가 한국시간 기준 19일 오전 2시 42분 기준 3333.32달러로 소폭 하락했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0.3% 올라 금 가격 매력을 떨어뜨렸다.
마렉스 애널리스트 에드워드 메이어는 "푸틴–트럼프 회담에 대해 금값의 반응은 크지 않았다"며 "당분간 이 가격 범위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다음 분기점은 연준 회의"라고 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잭슨홀 심포지엄서 파월 의장이 제시할 경제 전망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은 이미 25bp(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반영하고 있으나, 50bp(0.5%포인트) 인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며, 이 경우 금 가격은 더 오를 수 있다고 메이어는 설명했다.
필립 노바의 애널리스트 프리얀카 사치데바는 "시장이 다가오는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연준이 보다 비둘기파적인 입장을 취할 것으로 점점 더 기대하고 있다"며 "지난주 미국의 다소 강한 인플레이션 지표는 대체로 무시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장 전반의 견해는 물가 압력이 여전히 둔화하는 흐름에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