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안전보장 방안 관련 "모든 것 원해"
트럼프 "푸틴에 전화해 회담 결과 설명할 것"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백악관에서 만나 우크라이나의 양보를 전제로 한 신속한 전쟁 종식과 평화 합의를 모색했다. 언론을 통해 전세계에 생중계된 두 정상 간 지난 2월 말 회담이 격렬한 논쟁 속에 대참사로 끝났던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서로 존중하는 분위기 속에 진행됐지만 두 정상 사이에는 좁히기 힘든 의견차 만큼이나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러시아가 다시 침공하지 않도록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전보장을 반복적으로 요구해온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날 어떤 종류의 안전보장을 원하는지 묻는 취재진에 "모든 것(Everything)"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 국가들과 협력하여 미군을 우크라이나에 파병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아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미군 주둔을 포함한 안전보장 제공 방안에 대해 "그들(유럽)이 제1방어선"이라면서도 "우리는 그들을 도울 것이다. 우리는 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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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라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 백악관에서 회담하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전보장 방안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지만 "우리는 그들에게 매우 좋은 보호와 매우 좋은 안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답했지만 모호한 입장만 반복했다. 그는 "우리는 지속적인 평화를 이룰 것"이라면서도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답변은 요리조리 피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러시아가 아직 점령하지 않은 영토를 우크라이나가 포기하는 것이 공정한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이 끝난 후 푸틴 대통령과 대화할 것이며, 푸틴 대통령이 자신의 전화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모두 발언 뒤 기자들이 퇴장한 상태에서 속개된 정상회담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미국으로부터 안전보장을 받는 대가로 러시아에 영토 일부를 넘겨주는 방안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을 들었다.
앞서 지난 15일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알래스카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우크라이나전 휴전을 논의했지만 합의에는 실패했다.
dczoo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