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8일(현지 시간) 백악관을 방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3년 6개월간 지속된 러시아 침공 전쟁을 중단하기 위한 협의를 가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백악관에 도착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직접 현관에 나와 환대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 침공 이후 공식 행사에 늘 입고 있던 카키색 전투복 스타일 복장 대신 검정색 재킷과 검정 셔츠를 입고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넥타이는 하지 않았으나 상하 검정색의 수트 차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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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오른쪽)이 평소 입던 전투복 스타일이 아닌 검정색 수트 차림으로 미국 백악관을 방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환대를 받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8.19 kckim100@newspim.com |
미국 언론들은 전시 대통령과 외교적 예우의 균형을 갖추기 위해 노력한 복장으로 평가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달라진 복장이 주목받은 것은 지난 2월 백악관 방문 당시 불거진 군복 복장 논란 때문이었다. 그는 당시 평소처럼 군복 스타일 복장을 입었고,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석상에 정장을 입지 않은 그에게 냉소적인 반응을 숨기지 않았다.
당시 '친트럼프 성향' 매체의 한 기자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정장 한 벌은 갖고 있나?"라고 도발하자,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이 끝나면 정장을 입겠다"고 응수하기도 했다.
당시 회담도 사실상 결렬됐다. 젤렌스키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취재진 앞에서 서로의 입장 차이를 극명히 드러내며 얼굴을 붉히며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날은 달랐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정상 회담 전 기자들의 질문 답변 시간에도 "우크라이나의 안전을 위해 노력하고 지원해 준 데 대해 감사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몸을 낮췄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2월 자신의 복장 문제를 거론한 기자들에게도 "나는 오늘 (옷을) 바꿨다. 당신 옷은 그대로인 것 같다"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검정 수트'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의 긴장을 최소화하고 원활한 회담 결과를 이끌어내려는 노력으로 평가된다.
트럼프 대통령도 기자들 앞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전 보장과 종전 필요성을 강조하며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우호적인 모습을 유지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