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가 지난 주말 단 이틀간의 특별 상영만으로 북미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대중문화 매체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케데헌은 23~24일 이틀간 북미 극장가에서 1800만~2000만 달러(약 249억~277억 원)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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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 데몬 헌터스' 스틸. [사진=넷플릭스] |
넷플릭스가 공식 집계치를 공개하지 않아 정확한 금액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추정치대로라면 개봉 3주 차에 접어든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의 공포 영화 '웨폰'(1560만 달러)을 넘어서는 규모다.
특히 웨폰이 북미 3631개 극장에서 상영된 반면, 케데헌은 절반에 못 미치는 약 1700개 스크린에서만 공개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더욱이 정식 개봉이 아닌, 관객이 함께 노래를 따라 부를 수 있는 '싱어롱(sing-along)' 이벤트 형식의 이틀간 한정 상영으로 거둔 성과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넷플릭스 콘텐츠가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K팝을 소재로 한 작품이 극장 개봉되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인기를 방증한다"라고 평가했다.
지난 6월 넷플릭스를 통해 처음 공개된 케데헌은 소니 픽처스 애니메이션이 제작한 한국 문화 기반 작품으로, K팝 걸그룹 '헌트릭스'가 악령으로 이뤄진 보이그룹 '사자 보이즈'와 맞서 세상을 구한다는 스토리를 담았다.
공개 직후 세계 90여 개국 넷플릭스 시청 순위 톱10에 진입했고, OST '골든(Golden)', '유어 아이돌(Your Idol)', '소다팝(Soda Pop)'은 현재 빌보드 핫100 차트 상위권에 오르는 등 인기가 식을 기미가 없다.
뉴욕타임스(NYT)는 케데헌의 영향력이 "디즈니의 '겨울왕국'에 버금갈 정도"라며, "자녀뿐 아니라 부모 세대까지 중독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온라인 매체 골든더비(Gold Derby)는 지난 22일 '그렇다. 케데헌은 타당한 오스카 수상 후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문화적 파급력만으로 판단한다면 아카데미 논의 초기 단계에서 케데헌이 가장 유력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후보 지명 가능성은 장편 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이 가장 크지만, 작품상까지도 거론될 수 있다"며 "예측은 어렵지만 수상에 필요한 조건을 모두 갖춘 영화"라고 덧붙였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