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에 수백만명 동참...승리 태세 갖췄다"며 중간 선거 전 전당대회 제안
美 정당, 중간선거에는 전대 개최 안해..."한번도 없던 시도"
내년 중간 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 복귀 전망 많아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 시간) 내년 11월 중간선거 이전에 공화당 전당대회를 개최하겠다는 의중을 드러냈다.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에 다수당을 빼앗기는 것을 막기 위해 자신이 전면에 나서 당을 장악해 선거를 치르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루스 소셜 계정에 "공화당은 정말 잘하고 있다. 수백만 명의 사람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Make America Great Again)라는 우리의 여정에 동참하고 있다"라고 적었다.
이어 "우리는 대통령 선거의 모든 측면에서 승리했으며, 현재 우리가 거두고 있는 큰 성공을 바탕으로 중간선거에서 크게 이길 태세를 갖추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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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블룸버그] |
그는 "우리는 민주당보다 훨씬 더 많은 자금을 모금했으며, 바이든 행정부가 저지른 나라를 파괴하는 실수들을 바로잡으면서 미국이 치유되고 번영하는 것을 지켜보는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결과는 놀라울 정도로 대단하며, 기록적인 속도다!!!"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상황에서 나는 중간선거 직전에 공화당이 전국 대회를 개최하도록 권고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 이는 지금까지 한 번도 시도된 적이 없습니다. 지켜봐 달라!!"고 밝혔다.
그의 언급은 중간선거 이전에 공화당을 확실하게 '트럼프 당'으로 개편하고 장악, 자신의 입지를 강화하는 한편 중간선거 승리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겠다는 구상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주요 정당인 공화당과 민주당은 전통적으로 대통령 선거가 있는 해에 전당대회를 개최한다. 이를 통해 대통령·부통령 후보를 지명하고 대선을 위한 당 강령을 채택한다.
중간선거가 있는 해에는 전국 전당대회를 열지 않고, 지역 단위나 주 단위 행사로 대신해왔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의 중간선거를 겨냥한 전당대회 개최 구상은 당 안팎의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반면 선거를 앞두고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행보는 그가 중간선거에 대해 불안해한다는 반증일 수 있다.
현재 공화당은 상원(53대 47)과 하원(219대 212)에서 다수 의석을 차지하며 의회 권력을 장악하고 있다.
하지만 중간선거는 대체로 집권 여당에 불리한 경우가 많았다. 많은 정치 분석가들도 민주당이 내년 중간선거에서 하원 다수당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심지어 '공화당 지지 슈퍼펙'도 최근 하원의 28개 핵심 경합 지역에서 민주당 후보가 평균 3%포인트 이상 앞서 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텍사스 등 공화당 장악 지역에서 의석 수를 늘리기 위해 선거구를 재획정하라고 요구하고 있고, 공화당도 이에 호응하고 있는 것도 하원 다수당 방어를 위한 고육책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