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후 "예전에 내가 동료 때린 기억에... 오늘 복수 당했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이정후가 오라클파크에서 빅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멋진 굿바이 히트를 쳤다. 이어 팀 동료들과의 '추격전'으로 홈팬에게 또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
이정후는 29일(한국시간)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홈 경기 3-3으로 맞선 9회 1사 1, 2루라는 매우 결정적 순간에 타석에 섰다. 컵스 오른손 불펜 다니엘 팔렌시아의 시속 146㎞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익수 앞으로 빠지는 안타를 만들었다. 타구 속도 시속 164㎞에 달하는 강타. 2루 주자 크리스천 코스가 홈을 밟으며 경기는 4-3으로 끝났다. 샌프란시스코는 끝내기 승리를 거두며 5연승을 이어갔다.
경기 후 NBC스포츠 베이 에어리어와 인터뷰에서 이정후는 "2루 주자 코스가 홈으로 들어오길 바라면서 계속 뛰었다. 코스가 득점해 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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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가 29일 컵스전에서 끝내기 안타를 치고 동료를 피해 도망가고 있다. [사진=스포티비 중계화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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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가 29일 컵스전에서 끝내기 안타를 치고 동료들의 격한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스포티비 중계화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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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가 29일 컵스전에서 끝내기 안타를 치고 동료들의 격한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스포티비 중계화면 캡처] |
하지만 진짜 볼만한 장면은 끝내기 이후였다. 동료들의 물세례를 피해 달아난 이정후는 유니폼을 벗기려는 윌리 아다메스를 뿌리쳤지만 결국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물은 피했지만 주먹 세례는 피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이정후는 "다른 선수가 끝내기를 쳤을 때 내가 때린 적이 있어 도망갔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MLB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예전에 물세례를 맞은 적이 있었는데 정말 추웠다. 오늘은 피하고 싶었다"며 "내가 끝내기 안타를 친 선수를 자주 때렸는데, 오늘은 복수를 당했다"고 덧붙였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승리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로 올라섰다. 포스트시즌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 하지만 이정후는 "우리는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서로 격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