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 레이디스 오픈 최종
데뷔 2년 차, 14위가 최고 성적이던 '무명'의 반란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데뷔 2년 차 신다인(24)이 연장 접전 끝에 감격의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3타 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연장전에서 나온 '행운의 446야드' 티샷을 발판 삼아 끝내 정상에 올랐다.
신다인은 31일 경기도 용인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KG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10억원)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12언더파 204타를 적어낸 신다인은 유현조(23), 한빛나(26)와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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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생애 첫 우승을 이룬 신다임. [사진= KLPGA] 2025.08.31 fineview@newspim.com |
18번 홀(파5)에서 치러진 1차 연장 승부에서부터 좋은 조짐이 이어졌다. 연장 첫 홀, 신다인의 티샷은 우측으로 밀리며 위기를 맞는 듯했다. 하지만 공이 카트 도로를 맞고 통통 굴러가 페어웨이 근처 러프에 멈췄다. 공식 비거리는 446.1야드(약 407m). 비현실적인 행운의 샷 하나가 분위기를 완전히 바꿨다. 이어진 두 번째 샷을 홀 2.2m 거리에 붙이며 손쉽게 이글을 낚는 듯했지만, 짧은 퍼트가 홀을 외면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세 선수 모두 버디를 기록하며 승부는 2차 연장으로 이어졌다.
같은 홀에서 계속된 2차 연장전에서 신다인은 침착하게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린 뒤, 약 5.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해 정규투어에 데뷔한 그의 이전까지 최고 성적은 올 시즌 두 차례 기록한 공동 14위였다. 누구도 그의 우승을 예상하지 못했지만, 마지막 날까지 이어진 끈질긴 연장 승부 끝에 첫승에 성공했다.
이번 우승으로 신다인은 우승 상금 1억 8000만원과 부상으로 3700만원 상당의 KG 모빌리티 액티언 HEV 차량을 받는 겹경사를 누렸다.
신다인은 우승직후 "티샷이 카트도로를 타면서 이글 기회로 이어지는 행운을 살리지 못해 '우승은 내것이 아닌가보다'라고 생각 했는데 하늘에서 우승을 내려줘 기쁘다"고 밝혔다.
신다인과 함께 연장 접전을 펼친 유현조와 한빛나는 공동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조혜림(22)이 최종합계 11언더파 205타로 단독 4위에 올랐고, 박민지(27)는 10언더파 206타로 공동 7위를 기록했다. 이세희, 정윤지, 문정민 등은 9언더파 207타로 공동 9위 그룹을 형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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