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문선 기자 = 박찬욱 감독의 영화 '어쩔수가없다'가 미국과 영국 주요 매체들의 극찬을 받고 있다.
미국 영화 평점사이트 로튼토마토에 따르면 31일 낮 정오(미 서부시간) 기준, 영화 '어쩔수가없다'에 대해 17개 매체가 리뷰평가를 내놓은 가운데 평점이 100점 만점을 기록 중이다. 이는 봉준호 감독의 아카데미 수상작 '기생충'의 99점 보다 높은 점수다. 다만 '기생충'의 점수는 485명의 평점을 집계한 것으로, '어쩔수가없다'도 극장 개봉 이후 더 많은 비평가 점수가 나오면 점수가 내려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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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박찬욱 감독을 비롯해 출연배우들이 19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어쩔수가없다'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배우 박희순, 손예진, 이병헌, 박찬욱 감독, 배우 이성민, 염혜란, 차승원. '어쩔수가없다'는 모든 것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가 갑작스러운 해고 이후 가족과 집을 지키기 위해 재취업 전쟁에 뛰어드는 이야기를 그린다. 2025.08.19 yooksa@newspim.com |
영국 BBC는 "'황홀하게 재미있는' 한국의 걸작은 올해의 '기생충'"이라는 제목의 리뷰 기사에서 박찬욱 감독의 신작이 봉준호 감독의 아카데미 수상작 '기생충'만큼 뛰어난 작품성을 보여준다고 평가하며 별점 5점 만점을 줬다.
BBC는 "'올드보이'와 '아가씨'의 박찬욱 감독이 베니스(베네치아)영화제에서 경제적 불안을 다룬 '암울하면서도 웃긴' 코미디를 공개했다"며 "이 작품은 세계적으로 큰 히트작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할리우드 매체 버라이어티도 "박찬욱의 눈부신 살인 코미디는 통제된 혼돈을 보여주는 마스터클래스"라는 제목의 리뷰 기사에서 "'올드보이', '아가씨', '헤어질 결심'을 만든 한국 감독이 해고의 광기를 풍자한 황홀할 만큼 재미있는 블랙 코미디로 베니스영화제 경쟁 부문을 빛냈다"고 평했다.
스크린데일리는 "이 영화는 극도로 재미있지만, 동시에 장기 실업자들의 절망과 기업 세계의 불필요한 잔혹성에 대한 가슴 아픈 탐구이기도 하다"며 "인공지능(AI)이 점점 더 노동시장의 큰 부분을 잠식해 감에 따라 우리 모두가 만수(주인공)가 될 수 있다"는 감상을 내놓았다.
미국에서는 베네치아 영화제 수상 가능성이 클 뿐 아니라 내년 오스카상(아카데미)의 유력한 후보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 영화 전문지 인디와이어는 영어 제목 '노 아더 초이스'라는 문구를 인용한 '오스카 시상식은 마침내 박찬욱 감독을 후보에 올릴 수밖에 없을지도 모른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의 거장 감독이 아카데미상 후보에 지명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인디와이어는 "이 영화가 수상 잠재력을 지닌 데에는 큰 이유가 있다"며 "박 감독이 오스카 후보 지명을 받을 때가 지났다는 여론뿐 아니라, 이 블랙코미디 영화가 그의 도발적인 본질을 유지하면서도 과거 작품들처럼 지나치게 잔혹한 탓에 심사위원들을 외면하게 만들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짚었다.
moonddo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