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에 목걸이 등 주고 국무총리 비서실장직 등 청탁 의혹
"대통령실 자원 이용해 사익 추구한 경위 밝힐 것"
尹 부부 뇌물죄 관련 "수사기간 내 尹 기소 처리 예정"
같은 날 '집사게이트' 기업인 3명 구속영장 심사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김건희 여사에게 6000만원대의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 등을 선물했다고 자수한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과 함께 그의 맏사위를 소환조사한다.
김형근 특별검사보(특검보)는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특검 사무실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김 여사가 서희건설로부터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 등을 수수한 의혹과 관련해 내일(2일) 오전 10시 이 회장을 특검에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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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 김건희 여사 사진. [사진=뉴스핌DB] |
그러면서 "오후 2시에는 박성근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을 소환 조사한다"고 덧붙였다.
김 특검보는 이날 "특검 출범 후 벌써 두 달이 지났고 이미 처리한 사건 이외에도 여러 사건들이 남아 있지만 저희 특검 수사 대상의 본질은 선출되지도 법에 의해 어떤 권한도 부여되지 않은 사인이 대통령실 자원을 이용해 사익을 위해 대한민국 법치 시스템을 파괴한 의혹의 실체를 밝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특검팀은 이날 '뇌물죄 적용을 위해서라도 윤석열 전 대통령 조사가 필요할 것 같은데 현재 상황이 어떠한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특검 기간 내에 최종적으로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기소할지에 대해서는 수사를 계속한 후에 특검 기간 내 처리할 예정이다"고 답했다.
특검팀이 이 회장을 조사하는 것은 지난달 11일 압수수색 후 20여 일 만이다. 그간 이 회장은 건강상의 이유를 들며 특검 조사를 미뤄왔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 12일 특검팀에 '윤 전 대통령의 대선이 치러진 2022년 3월 직후 고가의 목걸이를 구입해 김 여사에게 전달했다'는 취지의 자수서를 제출했다.
자수서에는 '2022년 대선 직후 김 여사를 삼청동 안전 가옥(군사비밀시설) 등지에서 두 차례 만났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인사 청탁 즉, '사위의 정부 핵심 보직(한덕수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 기용을 부탁했다'는 내용도 함께 담긴 것으로 전해졌는데, 실제로 이 회장의 맏사위인 박 전 실장이 해당 직에 임명된 사실도 시점상 맞물려 있다.
특검팀은 박 전 실장이 2022년 6월 윤 정부에서 한 전 국무총리의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경위를 구체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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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지난달 20일 조 대표가 오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
이와 함께 특검팀은 같은 날 오전 '집사게이트 의혹' 연루 기업인들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있다. 영장실질심사에는 반영기, 장현구, 박윤상, 박현 등 4명의 검사가 참여한다.
조영탁 IMS모빌리티 대표, 민경민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 대표, 모재용 IMS모빌리티 경영지원실 이사는 집사게이트 의혹의 핵심 피의자다. 조 대표는 ▲특정경제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특경법) 위반(배임) ▲특경법 위반(횡령) ▲주식회사외부감사에관한법률 위반 ▲증거은닉교사 혐의를 받는다. 배임과 횡령 액수는 약 32억원, 약 35억원이다.
민 대표와 모 이사는 각각 특경법상 약 32억원 배임, 증거은닉 혐의가 있다.
특검팀은 조 대표 등 3명을 집사게이트 의혹의 공범으로 의심하고 있다. 집사게이트 의혹은 '집사' 김예성 씨가 설립에 참여한 IMS모빌리티가 2023년 사모펀드 운용사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를 통해 기업들로부터 184억원을 부당하게 투자받았다는 의혹이다.
김씨는 184억원의 투자금 중 46억원을 부당하게 취득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는다. 46억원이 IMS모빌리티의 신주 발행이 아닌, 김씨의 차명법인으로 지목된 이노베스트코리아가 보유한 IMS모빌리티의 지분(구주)을 매입하는 데 쓰이면서다.
이노베스트코리아는 현재 유일한 사내이사가 김씨의 아내 정모 씨로 확인되면서 김씨가 실소유한 회사가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팀은 46억원이 김씨 측근인 김 여사로 흘러들어갔을 가능성도 들여다보고 있다.
한편 특검팀은 김씨를 IMS모빌리티의 자금 총 48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기소했지만, 배임 등 추가 혐의에 대한 수사도 이어갈 예정이다.
특검팀은 "IMS모빌리티 관련자의 신병이 확보된다면, 순차적으로 필요한 수사를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yek10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