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술계와의 교류 확대, 다문화적 전시 기획
[창원=뉴스핌] 남경문 기자 = 경남 창원시는 오는 2026 창원조각비엔날레를 이끌 공동 예술감독으로 한국 출신 조혜정, 중국 출신 장쥔(Jun Jiang)을 선임했다고 3일 밝혔다.
제8회를 맞는 창원조각비엔날레 역사상 첫 해외 공동 감독 체제다.
시는 이번 인선을 통해 국제 미술계와의 교류를 확대하고, 다문화적 시각과 비평적 해석을 담아낸 특색 있는 전시를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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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금용 경남 창원시장 권한대행(가운데)이 3일 시청에서'2026 창원조각비엔날레'에 조혜정(맨 왼쪽)·장쥔(Jun Jiang)을 공동 예술감독으로 선임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창원시] 2025.09.03 |
조혜정 감독은 서울 출신으로 중국 베이징 중앙미술대학(CAFA)과 칭화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전시기획과 비평, 교육을 아우르며 동아시아 현대미술에 대한 독자적 관점을 구축했다.
현장 경험과 연구를 바탕으로 한국 근현대미술과 공공미술, 조형사유 등을 꾸준히 탐구해왔다. 현재 성신여대 조소과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다.
장쥔 감독은 상하이 출신으로 독일 뮌스터 미술아카데미에서 9년간 수학한 뒤 귀국해 중국미술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베니스 비엔날레, 광저우 트리엔날레 등 굵직한 국제 전시에 참여하며 활동 영역을 넓혔고 현재 중국 내 주목받는 큐레이터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선전현대미술관 고문 큐레이터로도 활동하고 있다.
두 감독은 국제공공예술연구소(IIPA)에서 처음 인연을 맺은 뒤 수년간 학술 활동과 전시를 공동으로 진행하며 협업 체계를 다져왔다.
이들은 "조각은 어떻게 세계, 도시, 장소와 다시 공명할 수 있는가"를 화두로 아시아와 유럽에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창원조각비엔날레만의 차별화된 전시 언어를 구현하겠다는 구상이다.
'2026 창원조각비엔날레' 추진위원회 황인 위원장은 "향유자 관점에서 창원의 역사와 정체성을 담아낼 수 있는 감독 선정에 중점을 뒀다"며 "해외 감독과 함께하는 첫 비엔날레인 만큼 국제성 강화와 변화를 이끄는 전환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8회 창원조각비엔날레는 세계적 조각 담론과 도시 공간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는 장으로 마련될 예정이다.
news234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