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LA 다저스가 피츠버그 원정에서 고개를 숙였다. 팀의 간판 투수 겸 타자 오타니 쇼헤이의 선발 등판이 취소되고, 부상에서 돌아온 김혜성도 대타로 나섰지만 결과를 내지 못하며 연패를 피하지 못했다.
다저스는 4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와의 원정 경기에서 0-3으로 패했다. 전날 패배에 이어 이날도 빈타에 시달리며 2연패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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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 로이터=뉴스핌] 오타니 쇼헤이가 4일 피츠버그와의 경기에서 7회 내야안타를 기록했다. 2025.09.04 wcn05002@newspim.com |
당초 이날 경기는 오타니가 선발 투수로 등판해 1번 지명타자로 동시에 출전할 가능성이 컸다. 그러나 경기 직전 구단은 선발 투수를 전격 교체했다. 오타니가 몸살감기 증상이 있었기 때문이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불펜 피칭에서도 컨디션이 만족스럽지 못했고, 전반적으로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라며 등판을 취소한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타석에서는 정상적으로 출장해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비록 마운드에는 서지 못했지만, 오타니는 타격에서는 팀 내 유일한 희망이었다. 이날 다저스 타선은 피츠버그 투수진을 공략하지 못하며 단 5안타에 묶였는데, 그 가운데 2개를 오타니가 기록했다. 하지만 뒤를 받쳐줄 타자들의 침묵이 뼈아팠다. 무키 베츠가 3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부진하며 오타니의 출루를 살리지 못했고, 알렉스 프릴랜드와 엔리케 에르난데스도 각각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전날 부진했던 마이클 콘포토 대신 선발 좌익수로 출전한 알렉스 콜이 3타수 1안타를 기록했지만, 팀 전체 흐름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다저스 타선은 피츠버그의 선발 브랙스턴 애쉬크로프트를 시작으로 이어진 불펜 릴레이 앞에서 단 한 점도 뽑아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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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김혜성. [사진=로이터 뉴스핌] |
로버츠 감독은 9회 초 마지막 기회에서 승부수를 띄웠다. 0-3으로 뒤진 상황에서 알렉스 프릴랜드 대신 김혜성을 대타로 내세운 것이다. 부상자 명단에서 복귀한 뒤 처음으로 그라운드를 밟은 김혜성은 선두 타자로 나섰지만 피츠버그 마무리 데니스 산타나의 4구째 몸쪽 깊숙한 곳을 찌르는 시속 153.5km의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이어 나온 대타 콘포토 역시 삼진으로 돌아섰고, 결국 마지막 타석에 선 오타니마저 출루하지 못하면서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오타니 대신 선발로 갑작스럽게 등판한 에밋 시한은 4.2이닝 2실점으로 제 역할을 다했지만, 타선의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 투수가 됐다. 다저스는 시즌 성적 78승 61패로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오타니의 다음 선발 등판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로버츠 감독은 "몸 상태가 회복되는 것을 지켜본 뒤 다시 결정하겠다"라고 밝혔다. 오타니의 컨디션 회복 여부와 김혜성의 본격적인 복귀가 다저스의 가을야구 행보에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wcn050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