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 "협의 최종 결렬"
당내 반발 분출..."특검 기간 연장이 핵심"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과 11일 전날 합의한 3대(내란·김건희·채상병) 특검법 등을 번복했다. 당내 의원들 반발이 빗발치자 기간 연장과 규모와 관련해 합의한 사항에 대해 수정하겠다고 한 것이다.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3대 특검법 등에 대해 "협의가 최종적으로 결렬됐다"고 밝혔다. 여야는 전날 국회에서 3대 특검법 수사 인력 증원을 하지 않고, 수사 기간은 연장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금융감독위원회 설치법 처리에 대해서도 국민의힘은 협조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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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원내대표 회동을 갖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 유상범 원내수석부대표, 더불어민주당 문진석 원내수석부대표, 김병기 원내대표. 2025.09.10 mironj19@newspim.com |
여야의 이같은 합의안이 발표된 후 당내에서는 반발이 빗발쳤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추미애 의원은 페이스북에 "특검법 개정은 수사인력 보강, 수사기간 연장 등으로 내란 수사와 권력형 부패 비리 수사가 제대로 이루어지도록 하는 데 촛점을 맞추어야 한다"며 "그게 아니라면 굳이 합의가 필요치 않다"고 말했다.
민주당 최고위원인 한준호 의원도 "특검 수사기간 연장은 이번 개정안의 핵심"이라며 "그 많은 의혹을 짧은 기한 내 수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재고해달라"고 원내 지도부를 향해 요청했다.
최고위원인 전현희 의원도 "3대특검법 개정안의 핵심은 특검 수사인력 확대와 기간연장"이라며 "완전한 내란종식과 파도파도 양파같은 김건희 국정농단 부패범죄를 철저히 수사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에 따르면 전날 특검법 등에 전격 합의한 것은 김병기 원내대표 중심으로 이뤄졌다고 한다. 이에 정청래 당대표와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와는 충분한 상의 과정 없이 이뤄진 결정이라는 것이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긴급 최고위원회의와 오후 의원총회를 거쳐 전날 합의안에 대해 논의해 국민의힘에 수정 요청을 할 것으로 보인다.
ycy148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