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부를 표적으로 한 이스라엘의 카타르 공습 이후 아랍 사회내 반(反) 이스라엘 정서가 한층 고조된 가운데 아랍 주요국 정상들이 오는 14~15일 카타르 도하에 모인다고 현지시간 11일 카타르 정부가발표했다.
이번 아랍 정상회담에서는 이스라엘의 카타르 공습과 관련한 재발 방지책 등이 다뤄질 전망이다. 앞서 지난 10일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은 도하를 찾아 타밈 빈 하마드 알 타니 카타르 국왕과 회담했다.
UAE의 국영 통신에 따르면 모하메드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공격이 국제법 위반으로 중동 지역의 안정을 위협한다고 비판하고 카타르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질적 통치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도 10일 이스라엘의 카타르 수도 도하에 대한 공격을 비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보도 빨라졌다. 정치전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간 12일 저녁 뉴욕에서 알 사니 카타르 총리를 만나 이스라엘의 도하 공습 이후 수습책 및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매체는 이번 만남에서 다뤄질 현안 중 하나는 미국과 카타르간 안보협정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도하 공습 후 루비오 장관에게 미국과 카타르 안보 협정 논의를 빨리 진행하라고 지시했다. 카타르에는 미국의 군사기지가 자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카타르에 대한 지지와 이스라엘의 이번 공격에 대한 반대 입장을 재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타르 총리는 백악관에서 마크 루비오 국무장관과도 만날 예정이다.
한편 유엔 안전 보장 이사회는 11일 이스라엘의 도하 공격을 논의하는 긴급 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 참석한 세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만 알 사니 카타르 총리 겸 외무장관은 이스라엘이 "중동지역의 안정을 경솔하게 파괴하고 있다"며 비난했다.
회의에 앞서 안보리는 보도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의 공격을 비난하고 이집트, 미국과 함께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정전을 중재하고 있는 카타르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중동 지역에서의 '긴장 완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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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훼손된 카타르 수도 도하의 한 건물. [사진=로이터 뉴스핌] |
kongsikpar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