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주변 '혐중 시위'에 우려 표해…"혐오는 새로운 혐오 낳아"
"우리 학생 혐한 시위 노출되면 어쩌나…역지사지 자세 필요"
[서울=뉴스핌] 송주원 기자 =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최근 이른바 '혐중 시위'가 잇따르고 있는 것에 대해 학교 주변에서 혐오와 차별을 부추기는 활동은 그 어떤 경우에도 용납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정 교육감은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시위 장소 인근에 다문화 학생 비율이 높은 학교가 있다는 점에서 (혐중 시위를) 특히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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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특별시교육청에서 열린 '서울학생 마음건강증진 종합 계획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5.09.10 ryuchan0925@newspim.com |
정 교육감은 "학교는 우리 아이들이 안전하게 배우고 자라나는 평화와 존중의 공동체여야 한다. 단 한 명의 아이도 피부색, 언어, 문화가 다르다는 이유로 학교에서 불안감을 느끼거나 상처받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혐오와 차별을 부추기는 활동은 그 대상이 무엇이건 결코 정당화될 수 없으며 학교 주변에서는 더욱 용납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학생들이 해외로 나아갔을 때 이른바 혐한 시위에 노출된다면 얼마나 큰 상처를 입을지 생각해 봐야 한다. 입장을 바꿔가며 생각하는 역지사지의 자세가 꼭 필요한 때"라며 "혐오는 새로운 혐오를 낳고 차별은 또 다른 차별을 부른다"라고 했다.
정 교육감은 "혐오와 차별의 언어가 교실에 스며들 때 미래세대는 평화와 공존이 아닌 폭력과 배제를 먼저 배우게 된다"며 "이는 한국 사회 공동체의 미래에 대한 무서운 위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시교육청은 모든 형태의 혐오와 차별로부터 우리 학생들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정부, 시민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다문화 학생에 대한 보호 체계를 강화하고 부당한 차별과 혐오를 막고 존중과 배려의 감수성을 기르는 교육을 보다 활발히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정 교육감은 "우리 학생들이 지구촌 이웃의 사랑과 존경을 받으며 평화롭게 공존하는 세계시민으로 자랄 수 있도록 서울시교육청은 앞으로도 가능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jane9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