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일병 의식 잃고 쓰러져 사망… 병원 후송됐으나 숨져
'부대 정밀 진단' 이틀만… 안전관리 체계 구조적 한계 비판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현역 육군 병사가 의식을 잃고 쓰러져 후송됐으나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국방부가 사고 예방을 위해 '전군 정밀 진단'을 시행한 지 이틀 만에 사망사고가 발생한 것이어서 군 당국도 당혹하게 하고 있다.
육군은 19일 "지난 18일 경기도 양주시 소재 육군 모 부대 소속 일병이 오전 훈련 종료 후 영내에서 물자 정리를 마치고 복귀하던 중 오후 3시쯤 원인 미상으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라고 밝혔다. 해당 병사는 인근 민간병원으로 긴급 후송됐으나, 오후 4시40분경 숨졌다. 경찰과 군 당국은 사고의 정확한 원인과 경위를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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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최정예 전투원 '워리어 300' 장병들이 훈련하는 모습.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국방일보 제공] 2025.09.19 gomsi@newspim.com |
이번 사망 사고는 지난 16일부터 군 당국이 사고 예방을 위해 소대급부터 모든 제대에 걸쳐 특별 부대 정밀 진단을 시행한 지 이틀 만에 발생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군 사망·폭발 사고가 단기간 연쇄 발생하자 당시 군의 전반적인 안전관리 체계를 즉각 점검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앞서 지난 10일 경기도 파주 소재 육군 포병부대에서 훈련용 모의탄인 폭발효과묘사탄이 폭발해 장병 10명이 다쳤고, 같은 날 제주 공군부대에서는 예비군 훈련 중 연습용 지뢰 뇌관이 터져 7명이 부상했다.
그러나 진단 이틀 만에 훈련을 마친 병사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단순 점검에 그친다는 비판과 함께 안전관리 체계의 구조적 한계가 드러났다는 비판이 나온다. 군 관계자는 "특히 사고가 단기간 잇달아 발생했다는 점에서 지휘·감독, 응급 대응 체계에 걸쳐 전방위적인 문제점이 노출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면서도 "사고 예방을 위해 사고 발생 부대에 대한 정밀 감사를 하는 것이 효율적이지, 사고 예방을 한다면서 '전군 정밀 진단'을 하는 것은 자칫 일선 장병들의 피로도만 가중시킬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goms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