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이적 후 타율 0.313, 3홈런 OPS 0.839 맹활약
선수 옵션 행사 대신 FA 시장 나설 가능성 높다는 평가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김하성(애틀랜타)의 몸값이 하루가 다르게 상승하고 있다. 꾸준히 맹활약을 펼치면서 당초 계약에 포함된 선수 옵션을 행사하지 않고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설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22일(한국시간) "김하성이 2026년 1600만 달러(약 222억원)의 선수 옵션을 거절할 가능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사실상 김하성이 재계약 대신 FA 시장에서 몸값을 재평가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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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로이트 로이터=뉴스핌] 애틀랜타의 김하성이 22일 디트로이트와의 경기에서 3회 더그아웃에 앉아 있다. 2025.09.22 wcn05002@newspim.com |
김하성은 원래 탬파베이와 2년 최대 2900만 달러(약 403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고, 올해 1300만 달러(약 181억원)의 연봉을 받고 있다. 내년에는 1600만 달러의 선수 옵션을 선택할 수 있지만, 옵션을 거절하고 새로운 계약을 택할 수 있는 권리도 있다.
하지만 잦은 부상으로 신뢰를 잃은 탬파베이는 고액 연봉을 더는 부담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웨이버 공시했고, 주전 유격수가 필요했던 애틀랜타가 곧바로 영입하면서 기회를 잡았다.
애틀랜타 이적 후 김하성은 흔들림 없는 주전 유격수로 자리 잡았다. 특히 최근에는 부상 없이 경기를 소화하면서 잠재력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22일 디트로이트와의 원정 경기에서는 6번 유격수로 나서 3타수 1안타 1홈런 1볼넷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하며 9경기 연속 안타와 11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이어갔다. 이 기간 타율 0.393(33타수 13안타), 2홈런, 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53을 기록 중이다. 9월 성적도 타율 0.313, 3홈런, OPS 0.839로 완연한 상승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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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로이트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 김하성이 22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와의 원정경기 4회 홈런을 치고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2025.9.22 psoq1337@newspim.com |
애틀랜타의 브라이언 스니커 감독은 "정말 놀라운 선수다. 올 시즌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기에 휴식을 권하기도 했지만, 스스로 경기에 빠지고 싶어 하지 않았다. 팀에 큰 힘이 되고 있다"라며 김하성의 집중력과 투지를 칭찬했다.
디 애슬레틱은 "김하성이 건강을 유지할 경우 연평균 1600만 달러를 넘는 다년 계약은 충분히 가능하다. 더구나 그의 에이전트는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다. 김하성은 평균 연봉 2000만 달러(약 278억원) 이상을 요구할 만한 위치에 있다"라고 전망했다. 내년 오프시즌에는 FA 시장에서 유격수가 귀한 상황이라 김하성의 가치는 더 높아질 수 있다.
실제로 이번 겨울 FA 시장의 대표 유격수는 토론토의 보 비셋 정도에 불과하다. 때문에 김하성은 '대체 불가 자원'으로 꼽히며 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을 가능성이 크다. 애틀랜타 이적 전 탬파베이에서는 타율 0.214에 OPS 0.612로 부진했지만, 현재는 정상급 유격수의 면모를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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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로이트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 김하성이 21일(한국시간) MLB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원정 경기 9회초 득점하고 있다. 2025.9.21 psoq1337@newspim.com |
하지만 애틀랜타 입장에서는 고민이 깊다. 디 애슬레틱은 "김하성이 당장 올겨울 FA를 선언하지 않고 2026시즌을 소화한 뒤 더 큰 계약을 노릴 수도 있다. 다만 그만큼 위험부담도 따른다"라며 "애틀랜타가 김하성을 확실히 붙잡으려면 선수 옵션 행사 이전에 다년 계약을 제안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애틀랜타 담당 기자 데이비드 오브라이언은 "김하성의 몸값 최소 기준은 3년 6500만 달러(약 904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애틀랜타가 단기적으로 잡으려면 옵션 금액을 뛰어넘는 1년 계약을 제시한 뒤, 김하성이 내년 FA 시장에서 더 큰 가치를 노리도록 유도하는 방안도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김하성이 평소 애틀랜타 구단과 팀 분위기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점은 호재다. 샌디에이고 시절부터 친분이 있던 주릭슨 프로파와 같은 클럽하우스를 쓰면서 적응에도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매체는 "보라스는 선수 가치를 극대화하는 데 탁월한 에이전트다. 애틀랜타가 경쟁력 있는 조건을 내놓지 않는다면 김하성이 잔류할 가능성은 낮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다만 김하성이 2026년 이후 초대형 계약을 노릴 수 있도록 구단이 설득할 수 있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wcn050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