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25일(현지 시간) 유럽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의료 물품 등에 새로운 관세를 부과하기 위해 국가안보 조사를 개시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유럽 의료기술 관련 주식이 뚜렷한 약세를 기록했고 전체적인 시장 분위기를 가라앉혔다.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예상보다 적게 감소하자 연방준비제도(Fed)가 10월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기대가 일부 줄었다.
시장은 26일 발표될 미국의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수치에 주목하고 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전장에 비해 3.66포인트(0.66%) 내린 550.22로 장을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131.98포인트(0.56%) 떨어진 2만3534.83에,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36.45포인트(0.39%) 물러난 9213.98로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32.03포인트(0.41%) 하락한 7795.42로,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MIB 지수는 180.63포인트(0.43%) 내린 4만2242.49에 장을 마쳤다.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 35 지수는 40.90포인트(0.27%) 떨어진 1만5153.70으로 마감했다.
![]() |
영국 런던의 증권거래소.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 상무부는 24일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해 개인보호장비(PPE)와 의료 물품, 로봇, 산업 기계 등의 수입이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조사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 등은 이 조사가 지난 2일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조사 결과 해당 분야 수입품에 대해 고율의 관세가 부과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관세 부과 대상에는 수술용 마스크, N95 마스크, 장갑, 가운, IV(수액) 백, 거즈·붕대, 봉합사, 휠체어, 목발 등 의료·수술 기구 및 용품도 포함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 실업 관련 지표는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을 줄였다.
미 노동통계국은 9월 20일로 끝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가 계절조정 기준 21만8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주 대비 1만4000건 줄었고,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망치 23만5000건을 밑돌았다.
미국 기준금리 예측 모델인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이 지표 공개 이후 연준이 10월에 금리를 0.25bp(1bp=0.01%포인트) 내릴 확률이 92%에서 83.4%로 떨어졌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을 이유로 통화정책을 너무 빠르게 완화하는 것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거의 5년 연속 2% 목표치를 웃돌고 있고, 방향도 잘못된 상태"라며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나를 불안하게 한다"고 말했다.
주요 섹터 중에서 헬스케어 업종이 이날 가장 부진한 성과를 보이며 1.9% 떨어졌다. 독일의 의료기술 기업 지멘스 헬시니어스는 3.4% 하락했다. 덴마크의 의료 장비 제조업체 콜로플라스트와 네덜란드의 필립스 역시 각각 3% 이상 내렸다. 건설 및 자재 업종도 1.5% 하락했다.
광산업은 국제 구리 가격의 상승으로 0.6% 올랐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26일 발표될 미국의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에 쏠리고 있다. 연준이 물가 정책을 설계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지표이다
특징주로는 스웨덴 패션업체 H&M이 3분기 영업이익이 49억1400 크로네(약 7300억원)를 기록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약 40% 늘었다는 발표와 함께 9.8% 급등했다.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36억8000만 크로네를 크게 웃돌았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브루넬로 쿠치넬리는 모피어스 리서치가 이 기업에 대해 공매도 포지션을 취했다는 소식에 17.2%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