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미국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이 종말 단계 탄도미사일 요격 시스템인 사드(THAAD·Terminal High Altitude Area Defense)를 유럽에 판매하는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26일(현지 시간) 독일 경제 일간지 한델스블라트를 인용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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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발사 장면. [사진=로이터 뉴스핌] |
사드는 주한미군 방어를 위해 경북 성주에도 1개 포대가 배치돼 있다. 1개 포대는 보통 레이더 한 대와 발사대 6개, 요격미사일 48발 등으로 구성되며 가격은 약 10억 유로(약 1조6500억원) 정도이다.
마이클 윌리엄슨 록히드마틴 인터내셔널 사장은 한델스블라트와 인터뷰에서 "유럽 내 잠재적 구매자들과 사드 판매와 관련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윌리엄슨 사장은 "향후 5년 (록히드마틴의) 가장 큰 성장 잠재력을 미국 이외 지역, 특히 유럽에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델스블라트는 사드가 독일이 주도하는 유럽 방공망 프로젝트 '유럽 스카이쉴드(European Skyshield) 이니셔티브'의 일환으로 도입될 수 있다"면서 "(또 다른 유력 후보인) 이스라엘의 애로우3 시스템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록히드마틴이 작년 4월 독일의 최대 방산업체인 라인메탈과 체결한 파트너십이 향후 계약을 확보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윌리엄슨 사장은 "(라인메탈과의 협력이 독일 내) 일자리를 창출하고 정치적 의사결정자들과의 접점을 열어 준다"고 말했다.
고(高)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라고 불리는 사드는 유효 사거리가 200㎞이다. 지상으로 떨어지는 탄도미사일을 40~150㎞ 상공에서 요격하는 역할을 맡는다. 마하 8.24로 날아가 날아오는 미사일을 '직접타격(hit-to-kill)' 방식으로 요격한다.
해상에서 적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SM-3와 함께 미국 미사일 방어(MD) 체계의 핵심이다. 미국이 1991년 걸프전 당시 이라크 스커드 미사일 공격에 대한 효과적 방어망을 구축하려고 개발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