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에릭 애덤스 미국 뉴욕 시장이 28일(현지시간) 시장직 재선 출마를 포기한다고 밝혔다.
애덤스 시장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약 9분짜리 동영상을 올려 "우리가 이룬 모든 성과에도 불구하고 나는 재선 선거운동을 이어갈 수 없다"고 알렸다.
![]() |
에릭 애덤스 미국 뉴욕 시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이어 "내 미래에 대한 언론의 끊임없는 추측 보도가 이어지고 있고, 선거자금위원회의 수백만 달러 지급 보류 결정으로 인해 선거 운동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매우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2022년 1월 취임 이후 민주당 소속으로 시정을 이끌어온 애덤스 시장은 첫 임기를 끝으로 내년 초 퇴임하게 된다.
오는 11월 4일 뉴욕시장 선거에서는 민주당 후보이자 '진보 신예'로 주목받는 조란 맘다니 후보의 당선이 유력시된다. 무소속으로 출마를 선언한 애덤스 시장,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 주지사, 공화당 커티스 슬리워 후보 모두 맘다니 후보에 비해 열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이에 인도계 무슬림인 맘다니를 '공산주의자'로 규정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일 AP통신과 인터뷰에서 1 대 1 구도가 아니면 맘다니를 이길 수 없다면서, 후보 단일화를 압박했다.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가 플로리다에서 애덤스 시장을 극비리에 회동했다는 뉴욕타임스(NYT)의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애덤스 시장이 재선 출마를 포기하는 대신 그에게 사우디아라비아 대사직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애덤스 시장의 불출마 선언은 '맘다니 돌풍' 구도에 적잖은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 칼리지가 지난 2~6일 뉴욕시 적극 투표 유권자 128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다자구도 대결에서 맘다니 후보의 지지율은 46%, 쿠오모 24%, 슬리워 15%, 애덤스 9% 순이었다.
그러나 맘다니와 쿠오모의 1대 1 가상 양자 대결에서는 맘다니 48%, 쿠오모 44%로 집계됐다. 이는 표본 오차범위(±3.6%포인트) 내 접전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슬리워 후보에게도 공직을 제안하며 사퇴를 종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나, 슬리워 후보는 아직까지 완주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