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인프라 전력 부족 유일 대안은 원자력"
"글로벌피지컬AI가 메가트렌드에 부합"
" '유럽 방산'과 'K뷰티'에도 주목해야"
뉴스핌 월간 안다 2025년 9월호에 실려 기출고된 기사입니다.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미국 내 전력 부족으로 인한 인프라 투자 확대로 미국 현지 생산시설 증설을 진행 중인 전력설비 섹터는 구조적인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40년 만의 원전 부활 선언으로 본격화될 원전 건설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국내 원전 생태계 관련 기업도 주목할 만합니다."
'관세 전쟁'으로 대표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마가노믹스(Maganomics)가 글로벌 시장을 뒤흔들면서 연초부터 국내외 증시와 환율이 요동쳤다. 관세 협상 타결 이후 국내 대표 투자전문가들이 주목하는 투자 핵심 키워드는 무엇일까.
뉴스핌 월간ANDA가 김승철 NH아문디자산운용 ETF투자본부장을 만났다. 김 본부장은 2002년 미래에셋자산운용에 입사해 2006년 ETF 업무를 시작했다. 이후 2018년 NH아문디자산운용에 합류해 2024년 12월부터 ETF투자본부장으로 ETF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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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승철 NH아문디자산운용 ETF투자본부장 |
김승철 본부장은 관세 협상 타결로 불확실성이 해소된 이후 '원자력'을 주목했다. "트럼프 관세의 목표는 일관되게 미국의 제조업 부활, 미국 내 투자 확대 유도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미국 내 투자 확대로 인해 구조적 성장이 기대되는 테마는 오히려 장기적인 기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원자력은 AI(인공지능)발 전력 수요 폭증과 탄소배출 저감 및 에너지 안보 인식 변화 등으로 구조적 장기 성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AI 패권을 놓고 미국과 중국이 전쟁 중이다. AI 기술 발전을 위해 전력 수요가 급증할 수밖에 없는데,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로 데이터센터에 충분한 전력을 공급할 수는 없고 '원전'이 유일한 대안이라는 얘기다.
김 본부장은 "원자력은 에너지 안보와 탄소 중립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따른 글로벌 정책 전환의 흐름을 탔다"며 "SMR(소형모듈원자로)이라는 신기술을 통해 시장 확대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앞으로 더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김 본부장은 원자력 기업 중에서도 한국 기업이 수혜를 가장 크게 볼 것이라고 분석했다. 원전 강국은 한국, 중국, 러시아, 프랑스로 평가되는데 신(新)냉전 구도에서 중국·러시아보다 안정적이고 프랑스보다는 생산단가가 낮고 납기 준수율이 높아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원자력iSelect ETF'는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원자력 테마 상품이다. 2022년 6월 최초 출시돼 국내 원전 관련 대표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 한 달 여 사이 순자산이 1000억원에서 3000억원으로 급성장했고, 수익률도 상반기 117.5%로 ETF 전체 5위에 올랐다. 한국전력, 두산에너빌리티, HD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 LS ELECTRIC, 효성중공업 등 국내 원자력 관련 기업 및 전력 계통 관련 종목을 편입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국내 시장에 상장한 원자력 ETF는 국내 원자력과 글로벌 원자력으로 구분되는데, 국내 기업과 해외 기업 간 밸류에이션 차이가 수익률을 결정한다"며 "원전 부흥 시대에 성장성과 부가가치, 경쟁력 측면에서 장기적으로 수혜를 볼 수 있는 종목들이 ETF 편입종목 상위에 포함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원자력iSelect ETF는 수익률이 100% 이상 올랐지만 PER(주가수익비율)이 2026년 기준 10배에 못 미친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원자력 ETF뿐만 아니라 지난해 9월 'HANARO 전력설비투자 ETF', 올해 4월 'HANARO 글로벌피지컬AI액티브 ETF'를 각각 출시하며 AI 인프라 및 기술 라인업을 갖췄다. "단기간 반짝하는 성과에 그치는 상품이 아니라 장기 투자가 가능한 상품의 출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볼 때 우상향하는 성과를 내면서 고객이 퇴직연금 등을 통해 길게 투자할 수 있는 상품 라인업을 갖추고자 합니다."
김 본부장은 메가트렌드에 부합하는 상품 출시를 목표로 삼고 있는데 글로벌피지컬AI가 이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 AI는 앞으로 로봇이나 자동차 등 사물에 연결돼 작동하게 될 것이고, 로봇에 적용되면 휴머노이드가 되고 자동차에 연결되면 자율주행이 가능해지는데 이러한 AI를 '피지컬 AI'라고 설명한다.
김 본부장은 NH아문디자산운용만의 AI ETF 차별화 포인트로 '글로벌'과 '액티브'를 제시했다. "미국 또는 중국이 아닌 글로벌하게 투자하고 있고 휴머노이드, 자율주행, AI 애플리케이션, AI 인프라 등 피지컬 AI 전반에 투자한다는 점도 여타 ETF와 다릅니다. 또 펀드 설정 초기에는 휴머노이드 비중이 높았지만, 이후 엔비디아로 대변되는 AI 인프라 기업의 비중을 늘리는 등 AI 시장 변화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 액티브로 설계했습니다."
김 본부장은 마지막으로 '유럽 방산'과 'K-뷰티'를 주목했다.
최근 NH아문디자산운용은 유럽 방위산업 대표 기업에 분산 투자하는 'HANARO 유럽방산 ETF'를 유가증권시장에 국내 최초로 상장했다. 라인메탈, BAE시스템즈, 탈레스 등 유럽 대표 방산기업 및 드론, 네트워크, 극초음속 미사일 등 첨단 방산테크 관련 기업을 포괄해 유럽 방위산업의 장기적 성장에 투자할 수 있다. 유럽방산 ETF는 유럽 ETF 1위 운용사이자 NH아문디자산운용 주주사인 Amundi와 유럽 대표 지수사인 STOXX가 공동 개발했다.
김 본부장은 "유럽 방위산업은 유럽의 재무장과 자주국방 강화 흐름으로 대대적인 방위비 증액 및 방위역량 강화 투자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정학적 갈등 확대와 안보 위기 고조, 미국의 요구 등 방위비를 증액할 수밖에 없는 상황들이 맞물리면서 이러한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하반기 K-뷰티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K-뷰티 전반에 투자할 수 있는 'HANARO K-뷰티 ETF'를 추천했다. "스킨부스터, 보톡스, 필러 등 국내 미용의료 분야의 성장도 기대되고 있습니다. K-뷰티에 대한 외국인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피부미용·의료 관광 시장도 커지는 상황입니다. 단순 화장품만이 아니라 피부미용 분야도 K-뷰티로 함께 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