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당장 협상은 아니지만 협상 테이블 열 준비 돼 있어"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셧다운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 의료보조금 문제와 관련해 민주당과 합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앞서 공화당이 주장한 '정부 재개 후에만 협상해야 한다'는 입장을 일부 완화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민주당과 대화하고 있으며, 의료 분야에서 매우 좋은 일들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논의 중인 구체적인 인물은 언급하지 않은 채 "나는 공화당원이지만 민주당보다 의료 문제를 더 중시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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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동시에 "수십억 달러가 낭비되고 있다"며, 오바마케어 하에서 제공되는 건강보험 보조금 확대에 반대하는 보수층의 주장에도 동조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 발언은 정부 셧다운이 6일째에 접어든 가운데 나온 몇 안 되는 긍정적 신호 중 하나였다.
셧다운이 시작된 이후 양당 간 협상은 사실상 전무했으며, 연방 서비스 차질이 이어지는 중이다.
앞서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나서야 합의가 가능하다고 촉구했는데, 민주당 의회 지도부인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와 하킴 제프리스 하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부인했다. 제프리스 의원은 지난주 오벌오피스 회의 이후 백악관이 "완전히 침묵"했다고 말했다.
슈머 의원은 "트럼프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지만, 그가 마침내 민주당과 협력할 의지가 있다면 우리는 협상 테이블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존 스루 상원 공화당 원내총무는 오바마케어 보조금 문제와 관련해 "진전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도 "대부분은 백악관이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 美상원, 임시예산안 처리 또 실패
트럼프 대통령 발언 후 연방의회는 상원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이 각각 발의한 임시예산안(CR)을 상정·표결했으나, 모두 가결을 위한 최소 득표(60표)에 실패했다.
양당은 이날 대부분의 시간을 상대방에 압박을 가하는 데 사용했다.
스루 상원 공화당 원내총무는 여성·영유아·아동 식품지원(WIC) 프로그램이 자금 부족을 겪고 있다며 민주당을 비판하고 "이제 그 피해는 미국 국민이 받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슈머 의원은 민주당이 "정부 재개와 수천만 미국인의 건강보험 위기 해결을 위해 공화당과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협상은 양쪽이 함께해야만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