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캡틴' 손흥민이 한국 축구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그날, 또 한 명의 베테랑이자 손흥민의 오랜 친구인 이재성(마인츠) 역시 뜻깊은 발자취를 남겼다.
이재성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친선경기에서 선발로 출전하며 개인 통산 100번째 A매치를 치렀다. 이로써 그는 한국 축구 역사상 18번째로 센추리클럽에 가입한 남자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 |
[서울=뉴스핌] 축구대표팀의 이재성이 10일 브라질전 출전으로 18번째 센추리클럽 가입에 성공했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SNS] 2025.10.10 wcn05002@newspim.com |
사실 이재성의 센추리클럽 가입은 지난달 미국에서 열린 멕시코전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경기 도중 햄스트링에 통증을 느끼며 부상으로 교체됐고, 소속팀 마인츠의 요청에 따라 대표팀 일정을 조기 종료해야 했다. 당시 이재성은 "끝까지 팀과 함께하고 싶다"라며 강한 의지를 보였으나, 끝내 소집 해제 결정을 받아들였다.
이후 재활에 전념한 그는 빠른 회복을 이뤘다. 지난달 27일 도르트문트전을 통해 약 3주 만에 복귀전을 치렀고, 이후 함부르크전에서도 선발로 나서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홍명보 감독은 그의 몸 상태를 직접 확인한 뒤 "충분히 준비됐다"라고 판단, 10월 A매치 명단에 곧바로 포함시켰다. 그리고 브라질전에서 이재성은 마침내 100번째 A매치 출전이라는 값진 기록을 완성했다.
이재성은 대표팀 내에서 '조용한 리더'로 불린다. 그는 2015년 3월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 K리그 전북 현대 입단 첫해인 2014시즌 주전 자리를 꿰차며 일찌감치 가능성을 증명했다. 이후 대표팀에서도 활동량과 전술 이해도가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꾸준히 존재감을 유지했다.
이재성은 2018년 러시아월드컵과 2022년 카타르월드컵, 두 번의 월드컵 무대를 모두 밟았다. 또 2019년, 2023년 아시안컵에서도 중심 역할을 맡으며 대표팀의 공격과 수비를 잇는 연결고리로 활약했다.
이재성은 수비 시엔 쉼 없는 움직임으로 압박의 선봉에 섰고, 공격 시엔 정교한 패스와 침투로 동료들을 돕는 역할을 맡았다. 필요할 때는 직접 득점을 책임지는 해결사로 변신하기도 했다. 특히 타이밍을 완벽히 맞춘 침투 후 헤딩슛은 그의 상징적인 장면이다. 지금까지 A매치 15골을 기록 중이다.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은 두 개의 대기록으로 축제의 장이 됐다. 손흥민이 한국 남자선수 A매치 최다 출전(137경기) 기록을 새로 썼고, 동갑내기 친구 이재성이 센추리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wcn050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