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 출전 시 박찬호, 김병현, 류현진, 최지만 이은 역대 5번째 기록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LA 다저스의 멀티 플레이어 김혜성이 드디어 '꿈의 무대'라 불리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WS·7전 4승제)에 발을 디딜 가능성이 커졌다.
다저스는 23일(한국시간) 공식 SNS를 통해 결전지인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로 향하는 전용기 탑승 장면을 공개했는데, 그 영상 속에는 김혜성의 모습도 포함돼 있었다.
![]() |
[서울=뉴스핌] LA 다저스가 23일(한국 시간) SNS에서 월드시리즈를 위해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로 향하는 비행기에 탑승하는 김혜성의 모습을 공개했다. [사진 = 다저스 SNS] 2025.10.23 wcn05002@newspim.com |
공개된 게시물에는 오타니 쇼헤이, 클레이튼 커쇼, 사사키 로키, 무키 베츠 등 팀의 핵심 전력들과 함께 김혜성이 전용기 계단을 오르는 장면이 포착됐다.
김혜성은 휴대전화를 손에 든 채 얼굴의 절반을 가리고 미소를 짓는 여유로운 표정으로 비행기에 올랐다. 아직 다저스가 공식적으로 WS 출전 로스터를 발표하진 않았지만, 김혜성이 원정 비행에 동행한 점으로 미뤄 볼 때 엔트리 합류 가능성이 매우 높게 점쳐지고 있다.
김혜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 유니폼을 입으며 빅리그 진출의 꿈을 이뤘다. 시즌 초반에는 마이너리그에서 개막을 맞이했지만, 토미 에드먼의 부상으로 5월 중순 빅리그로 콜업된 이후 7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0, 3홈런, 17타점, 19득점, 13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699를 기록하며 인상적인 성적을 남겼다.
김혜성은 주로 내야와 외야를 오가는 유틸리티 자원으로서 부상 선수들의 공백을 메우는 역할을 수행했으며, 시즌 막판에는 피로 누적으로 타격감이 떨어졌음에도 특유의 주루 능력과 수비 범위로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기여했다.
포스트시즌 내내 다저스 벤치에 이름을 올린 점도 주목할 만하다. 김혜성은 신시내티와의 와일드카드 시리즈를 시작으로, 필라델피아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그리고 밀워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까지 모두 로스터에 포함됐다. 비록 경기 출전 기회는 많지 않았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지난 10일 열린 NLDS 4차전에서 1-1로 맞선 연장 11회말, 김혜성은 토미 에드먼의 대주자로 나서 결승 득점을 올리며 팀의 NLCS 진출을 확정 짓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김혜성의 빠른 판단력과 주루 센스가 돋보인 장면이었다.
다저스는 이제 토론토와 WS를 치른다. 1차전은 25일 오전 9시(한국시간)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다. 만약 김혜성이 실제로 월드시리즈 로스터에 이름을 올린다면, 그는 역대 다섯 번째로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는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된다. 지금까지 이 영예를 안은 선수는 박찬호, 김병현, 류현진, 최지만 네 명뿐이다.
wcn050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