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공 직원, 페이퍼컴퍼니 만들어 빼돌려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강석진 이사장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에서 30억원 횡령 사건이 발생한 것에 대해 고개를 숙였다.
23일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중기위) 국정감사에서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은 "중진공팀 직원이 2018년부터 6년간 홍보비 75억원 중 30억원을 빼돌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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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강진공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2024.09.19 mironj19@newspim.com |
이어 "홍보팀 직원이 30억원을 편취한 사건의 원인을 살펴보니 동일 부서에서 장기 근무를 방치했고 감사를 통한 예방 통제가 부실했다"며 "또 홍보비 집행 업무 관리 감독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감사원 등에 따르면 중진공 직원 A씨는 자신이 설립한 페이퍼컴퍼니를 홍보업무 대행사로 지정한 뒤, 증빙서류를 위·변조하는 등의 수법으로 2018년 2월부터 6년간 29억원 상당의 회삿돈을 횡령했다.
이에 대해 강석진 이사장은 "기관장으로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철저하게 인사나 자금 출납 문제 등을 시스템화해서 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정동만 국민의힘 의원도 "무려 46차례에 걸쳐서 횡령이 진행됐는데 중진공 내부에서 인지를 전혀 하지 못하고 제동이 걸리지 않았다는 것이 말이 안 되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산자중기위는 이번 횡령 사건에 대한 책임자가 없다는 점도 지적했다.
김성원 의원은 "더 큰 문제는 30억 원에 달하는 국민 혈세가 사라졌는데도 불구하고 책임지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며 "당시 결제 라인 5명 모두 주의 조치로 끝났다. 제 식구 감싸기가 만연한, 구조적인 문제다"고 말했다.
강석진 이사장은 "주의 조치한 것은 감사원에서 (주의) 처분을 딱 명시했기에 그렇게 하게 된 것"이라며 "그 이후에 철저하게 인사 문제, 자금 출납 문제 등을 시스템화시켜서 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stpoemseo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