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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 슈퍼위크'에도 여야 갈등 계속…'무정쟁' 제안 무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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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대한민국 성공 위해 무정쟁 제안"
내년 지선 출마 예정자들, 강경 태도 유지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이번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비롯해 중요한 외교 현안이 즐비한 만큼, 여야가 잠시 정쟁을 멈추자는 제안이 나온 지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국회에서는 공방이 이어졌다.

세계 각국 정상이 모이는 외교 행사가 진행되는 만큼 국회에서 불필요한 정쟁으로 국익을 훼손하지 말자는 취지인데, 국민의힘 뿐만 아니라 지지층을 의식한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대립각을 계속 유지하면서 이 같은 제안은 곧바로 무색해졌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외교 슈퍼위크인 이번주만이라도 여야가 정쟁을 멈추고 APEC 성공을 위해 무정쟁 주간을 선언하고 오직 대한민국의 성공을 위해 같이 노력했으면 좋겠다"며 무정쟁 주간 선포를 제안했다.

한정애 민주당 정책위의장도 이날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APEC은 우리나라 외교뿐만 아니라 문화, 경제, 정보,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더 높이고 코리아 브랜드를 각인시킬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념과 진영을 넘어서 여야 모두 함께 힘을 모아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말하는 무정쟁 주간에 선뜻 공감하기 어렵다. 집값 폭등과 민생 위기로 국민이 고통 받고 있는 상황에서도 민주당은 민생은 뒷전이고 오로지 집권 연장과 정쟁형 입법에만 몰두해왔다"며 "국민의힘은 APEC 성공을 위해 언제든 초당적으로 협력하겠지만 위선적 무정쟁 쇼에는 동조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10.27 mironj19@newspim.com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의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는 여야 간 고성이 오가며 한때 파행을 겪었다. 추미애 법사위원장이 민주당 의원들에게만 의사진행발언이나 신상발언 기회를 주고 국민의힘 의원들의 발언 요청은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이유에서였다.

추미애 법사위원장은 "여러분이 면책특권을 활용해 개인 의원들의 인신공격을 할 때 해당 의원들에 대해서는 불가피하게 발언 기회를 줄 수밖에 없었다"며 "국민의힘 쪽에서 원인 제공을 먼저 해서 반박하고자 하는 (민주당) 의원들에게 신상발언 기회를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반발하자 추미애 법사위원장은 아예 퇴장을 명령했다.

캄보디아 한인 송환 문제도 정쟁의 대상이 됐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우리나라만 전세기를 띄워 데려왔다"며 "이런 구출쇼를 세금 아깝게 왜 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하자, 서영교 민주당 의원은 "국민의힘은 무엇을 발목 잡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캄보디아에 있는 몸에 문신 있는 범죄자들을 잡아와야 보이스피싱이 더 일어나지 않는다"고 반박하며 공방을 벌였다.

추미애 법사위원장과 서영교 민주당 의원은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각각 경기도지사와 서울시장 출마가 예상되는 인물로, 법사위에서 지지층의 반응을 의식하며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경기도지사 출마 의사를 밝힌 김병주 민주당 의원은 다주택을 보유한 국민의힘 의원들의 이름을 거론하며 "종류별로 집을 6채나 컬렉션하고도 마치 푼돈인 것처럼 허위 광고하는 장동혁 대표는 시세조작 기획부동산 대표이사냐"며 국민의힘을 향한 공세를 이어갔다.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전현희 민주당 의원도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국민의힘에서 부동산 소유 현황과 관련해서 민주당 의원을 공격하는 것은 상당히 내로남불 소지가 있다"며 "장동혁 의원도 부동산을 6채 소유했다는 것이 최근에 알려지지 않았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 민주당 중진 의원은 "지금은 외교 현안에 힘을 모으고 집중해야 할 시점인데 자기정치에만 몰두하는 의원들이 있어서 안타깝다"면서 "그리고 부동산 문제는 우리가 계속 이야기해서 좋을 것이 없다"며 개별 의원들의 신중한 대응을 당부했다.

이번주에는 오는 31일 경주에서 개막하는 APEC 정상회의와 함께 한미 정상회담(29일), 미중 정상회담(31일) 한중 정상회담(11월 1일) 등 굵직한 외교 행사가 예정돼 있다.

[워싱턴 로이터=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앞두고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08.26 photo@newspim.com

jeongwon102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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