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북한 여자축구가 국제무대에서 다시 한 번 막강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반면 최강으로 꼽히는 미국은 체면을 구겨 대조를 이뤘다.
북한은 29일(한국시간) 모로코 라바트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17세 이하(U-17) 월드컵 16강전에서 개최국 모로코를 6-1로 완파했다. 조별리그 3전 전승에 이어 16강에서도 상대를 압도한 북한은 다음달 2일 일본-콜롬비아전 승자와 8강에서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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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17 여자월드컵 16강서 모로코를 대파한 북한 여자 축구대표팀. [사진=FIFA 월드컵 SNS] |
이 대회 최다 우승국(3회)이자 디펜딩 챔피언인 북한은 2연패를 향한 여정을 거침없이 이어가고 있다. 경기 시작 3분 만에 유정향의 헤더로 선제골을 터뜨린 북한은 불과 7분 뒤 김원심의 재치 있는 뒤꿈치 슛으로 추가골을 넣었다. 전반 42분 리경임이 프리킥으로 세 번째 골을 기록했고, 직후 상대 자책골까지 나와 전반을 4-0으로 마쳤다.
후반에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리진아가 후반 26분 프리킥으로 다섯 번째 골을 넣었고 34분 유정향이 멀티골을 완성하며 대승을 자축했다. 종료 직전 프리킥으로 한 골을 내줬다.
북한은 최근 각급 연령별 여자대표팀이 모두 세계 정상급 전력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해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열린 U-17 여자 월드컵과 콜롬비아에서 열린 U-20 여자 월드컵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지난해 AFC U-20 여자 아시안컵 결승에서는 일본을 2-1로 꺾고 17년 만에 대륙 정상에 복귀했다. 여자축구 FIFA 랭킹 10위인 북한은 청소년 대표팀에서는 그 이상의 위력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은 네덜란드에 승부차기 끝에 패하며 16강에서 탈락했다. 네덜란드는 조별리그에서 북한에 0-5로 완패했던 팀이다. 미국은 전반 3분 리프 페녹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후반 12분 미케일라 존슨의 골로 균형을 맞췄으나 승부차기에서 6-7로 고개를 숙였다.
고현복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지난 25일 콜롬비아에 0-1로 패하며 조별리그 E조를 1무 2패로 마감했다. 코트디부아르와 1-1로 비기고 스페인에 0-5로 대패한 한국은 승점 1점에 그쳐 3위로 마무리했다.
psoq133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