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87개 기동대 경주와 부산에 배치
행사 3일 전 경북·부산청에 갑호비상 발령
총포·화약류 취급업소 1709곳 점검 실시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오는 31일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를 앞둔 가운데 경찰이 행사장 일대에서 경비 태세 강화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경찰력을 최대한 동원해 경호·경비와 집회 관리 업무를 맡고 있으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총기·화약류 실태 점검을 하면서 관리하고 있다.
◆ "일 최대 1만9000명·87개 기동대 배치" 경호 및 집회 관리 총력
경찰은 APEC 기간 경주에 하루 최대 1만9000명의 경찰력을 투입해 행사장 등 주요 시설을 경호하고, 각국 정상이나 VIP 이동시 주요 지역을 봉쇄할 수 있다.
집회시위 관리를 위해 경찰은 전국 87개 기동대를 APEC 회의가 열리는 경주와 부산에 배치한다. 전날부터 경북청과 부산청에는 최고 단계 비상 등급인 갑호비상을 내린 상태다.
갑호비상은 경찰관들의 연가를 중지하고 가용할 수 있는 경찰력을 100%까지 동원할 수 있으며 지휘관과 참모는 정착 근무를 원칙으로 하는 최고 비상단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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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뉴스핌] 류기찬 기자 =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일인 29일 오전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로 알려진 경북 경주시 힐튼호텔 경주 인근이 삼엄한 경비태세를 갖추고 있다. 2025.10.29 ryuchan0925@newspim.com |
APEC 기간 행사장 일대에서는 반중·반미 시위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경찰은 집회 시위 관리에도 집중하고 있다.
현재까지 경북 경주에 APEC 관련 집회신고는 총 17건이 경찰청에 접수됐다. APEC 기간 중 집회신고에 대한 제한통고 조치를 내릴지 여부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해당 집회 개최로 인한 공공안녕 위험 발생 여부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집시법에 따라 조치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혐중 시위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 경찰은 혐오 시위 관리 강화 방안을 마련했다.
경찰청이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혐오 시위 현황 및 관리 강화 방안'에 따르면 경찰청은 사이버수사심의관(경무관급)을 팀장으로 '허위 정보 유포 등 단속 T/F'를 지난 14일 발족했다.
TF는 표현의 자유범위를 넘어선 악의적 사실관계 왜곡, 허위 정보 생성·유통행위 관련 모니터링을 통해 실시간 대응체계를 구축해 엄정 대응하기로 했다.
허위 정보를 유포할 경우 전기통신기본법 47조 2항 적용도 검토한다. 이 경우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경찰은 향후 관계기관과 협조하고 주요 국가 입법례를 참조해 혐오표현 제재 입법을 검토할 예정이다.
◆ 총포·화약류 관리 강화 및 수사...취급업소 점검 및 사용제한
회의 기간 중 위험요인 제거를 위해 경찰은 총포·화약류 취급업소 점검과 사제총기 제작이 의심되는 사례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면서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22일까지 전국 총포·화약류 취급업소 총 1709개소에 대한 점검을 실시했다.
체크리스트를 활용한 점검에서 경찰은 총 44건의 위반행위를 적발했다. 경찰은 위반사항들은 대체로 경미한 것으로 확인돼 ▲시정조치 34건 ▲보수·보강 9건 ▲행정처분 1건(경고) 등으로 현장 조치했다.
경고 조치는 인천 지역에서 화약류를 사용하는 장소에 내려졌으며 화약류 발파 허가 조건을 준수하지 않은데 따른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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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2025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주간이 27일 시작됐다. 사진은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26일 경북 경주 보문단지 내 국제미디어센터의 모습. [사진=APEC 2025 KOREA & 연합뉴스] 2025.10.27 photo@newspim.com |
경찰은 지난 27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행사기간 동안 총기 및 화약류 사용 제한 조치도 내렸다. 지난 26일부터 해외 정상들이 최종 출국할 때까지 경찰관서에 보관된 민유총기 총 8만여정에 대해 출고를 금지하고 있다.
화약류에 대해서도 해외 정상 출국 전까지 전국 모든 시도청과 APEC 행사장 반경 2km 내에서 사용과 운반이 금지된다. 다음달 1일까지 행사장인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 인근 사격장은 영업중지와 함께 보유 총기와 실탄을 경주경찰서 무기고에 보관하도록 조치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달 사제총기 제작에 쓰일 수 있는 부품이 통관 절차에서 발견됐다는 첩보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국가수사본부는 지난달 말 관세청으로부터 '사제총기류 제작에 악용될 수 있는 부품들이 통관 절차에서 발견되고 있다'는 취지로 수사 의뢰를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주 국가수사본부장은 지난 27일 기자간담회에서 이와 관련해 "물품을 갖고 총기류를 만들었는지 가공단계 거쳤는지에 주안점 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krawjp@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