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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200억달러 美 투자에 '쏠린 눈'…투자금 회수는 '일본식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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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최대 200억달러 10년 분할투자 합의
수익배분 초기엔 50%, 이후엔 미국이 90%
韓 "외환보유액 수익으로 투자금 조달 가능"
국채·회사채 등 운용 수익률, 매년 5% 넘어야
구체적 투자·원금 회수 방식 MOU 담길 예정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확정된 대미 현금 투자 2000억달러(약 284조원)의 집행 시점과 회수 가능성, 자금 조달 방법 등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미 투자액을 연간 최대 200억 달러 규모로 상한선을 두고 10년 이상 분할투자, 외환시장 상황에 따라 납입 기간을 조정할 수 있게 안전장치를 뒀다는 것이 한국 정부의 설명이다.  

다만 10년 넘게 장기간에 걸쳐 막대한 자금이 해외에 투입될 예정인 만큼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는 우려가 크다. 구체적인 투자·원금 회수 방식 등은 조만간 공개할 한미 양해각서(MOU)에 담길 예정이지만, 리스크 여부에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뉴스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국립박물관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사진=APEC 2025 KOREA & 연합뉴스] 2025.10.29 photo@newspim.com

◆원리금 상환 전까지 한미 수익배분 각각 50%

30일 정부에 따르면 한국은 한미 관세협상 결과에 따라 매년 200억달러를 10년에 걸쳐 미국에 투자해야 한다. 애초 우리 정부는 총 2000억달러의 대미 투자펀드가 보증과 대출 중심으로 구성됐다고 설명했지만, 최근 전액 현금 투자로 방식을 변경하기로 미국 측과 합의했다.

전날 한미 정상회담 직후 열린 브리핑에서도 이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연간 200억 달러 한도 내에서 사업 진척 정도에 따라 투자한다"며 "외환시장이 감내할 수 있는 범위"라고 설명했다. 250만달러를 8년에 걸쳐 투자해 줄 것을 요구해왔던 미국 측의 양보를 얻어냈다는 취지의 설명이다.

투자액에 대한 원리금 상환 방식은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과 비슷한 구조다. 원리금 상환 전까지 한국과 미국이 수익을 5대 5의 비율로 배분하고, 이후에는 9대 1로 미국에 더 많은 수익이 배분되는 구조다.

회수를 위한 안전장치도 마련됐다. 회수 속도가 더딜 경우 수익 배분 비율을 재조정할 수 있는 조항을 두고, 특정 프로젝트에서 손실이 나면 다른 프로젝트에서 이를 보전할 수 있는 엄브렐러(우산) 구조를 도입했다는 것이 김 정책실장의 설명이다.

[서울=뉴스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국립박물관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작성한 방명록. [사진=APEC 2025 KOREA & 연합뉴스] 2025.10.29 photo@newspim.com

◆"빠르면 11월 중순께 美 투자 법안 마련"

'투자 개시 시점'과 '자금 조달 방식'도 주요 쟁점 사항이다. 투자처와 투자금을 결정할 투자위원회 위원장은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투자 결정에 대한 의견을 낼 수 있는 협의위원회는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각각 맡는다.

다만 실제 투자가 이뤄지기까지는 국내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 정부 측 설명이다. 투자펀드 조성을 위해 신설되는 기금에 대해 정부 보증서가 필요하며, 근거 법안 마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전날 김 정책실장은 "(기금을) 어떻게 운영할지 등 내용을 담은 특별법 제정이 필요하다"며 "법이 제출되는 시점에 속하는 달부터 소급해 관세 인하가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이르면 다음달 중순께 관련 법안이 국회에 제출되면, 해당 사실을 미국에 알린 후 11월 1일을 기점으로 소급해 관세 인하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정책실장은 "늦어도 12월까지는 법안 제출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도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 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이 대통령 주최 정상 특별만찬에 참석한 정상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이 대통령, 르엉 끄엉 베트남 국가주석, 크리스토퍼 럭슨 뉴질랜드 총리,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사진=APEC 2025 KOREA & 연합뉴스] 2025.10.29 photo@newspim.com

◆연간 200억달러, 어떻게 조달하나

연간 투자 상한액이 200억달러로 결정됐지만, 조달 방식에 대해서는 논란이 거셀 전망이다. 정부는 보유 외환 자산의 운용수익으로 재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김 정책실장도 "외환보유액 내 수익성 운용 자산에서 충분히 충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우리나라 외환 보유액 중 국채나 회사채 등 운용할 수 있는 자금은 3784억달러다. 매년 5%를 초과한 수익을 내야 200억달러의 투자금을 충당할 수 있다. 추가 자금이 필요할 경우 국제 자본시장에서 정부 보증채 등을 발행해 조달할 계획이다.

한편 허윤 서강대 국제대학원교수는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안보와 경제, 산업 협력을 함께 아우르는 통큰 협상"이라며 "최대 200억달러라는 현금투자는 정부 외환운용 수익금 활용 등을 고려해도 부분적 통화 스왑(통화 맞교환)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밀고 당기는 협상에서 우리의 요구를 관철시키고, 상대방 의견을 듣는 것이 중요하다"며 "하지만 투자위원회에 한국 측 인사가 참여하는 투자 거버넌스를 가져올 수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송영관 한국개발연구원(KDI) 산업 시장정책연구부 선임연구위원은 "여전히 경제적 합리성에 근거한 협상이었는지는 의문"이라며 "일본과 관세협상 결과를 비교하는 경향이 있는데, (한미 FTA에 따라) 우리는 관세가 0%였다는 점을 기억했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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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다시 청와대…낙수효과 기대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지난 22일부터 언론 브리핑이 청와대 춘추관에서 진행되면서, 용산 대통령실 시대가 사실상 마무리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달 말부터 청와대에서 집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다시 청와대 시대가 오는 것이다.  2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부근의 효자동과 통의동 인근 상인들과 주민들을 방문해 대통령실 청와대 복귀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기대하는 이들이 있는 한편, 별 차이가 없을 것이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이들도 있었다. 다만 기자와 취재원들의 만남이 무작위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전체 상인과 주민들의 입장을 대변하지는 않는다.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23일 효자로 남단에서 청와대 방향을 바라본 모습. 우측으로 경복궁 영추문이 눈에 들어온다. 2025.12.23 calebcao@newspim.com ◆ "낙수 효과로 장사 잘 될 것 기대 중" 이날 오전 자하문로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50대 여성 A씨는 대통령실 청와대 복귀에 대한 의견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대통령실이 청와대로 돌아왔다니까 기대하는게 크다"면서 "아무래도 직원들도 돌아오고 하니 매출이 늘어나지 않겠어요?"라고 예측했다. A씨는 장사를 시작한지 3개월 가량 지났다고 밝혔다. 점심 무렵인 오전 11시쯤 효자동에서 5년째 음식 장사 중인 김광재 청기와집 사장(62)은 대통령실 용산 이전(移轉) 전후를 설명했다. 김 사장은 "용산으로 가기 전에는 점심 장사로만 60~70명 정도를 받았고, 청와대 외곽을 경비서는 경찰 인력들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면서 "그러다가 청와대를 일반인들에게 개방하고 나서는 5~6개월간 관광객이 몰려들며 300명씩 받는 '특수'를 누렸다"고 얘기했다. 그는 "이후에 거의 다 관람하고 나서 청와대 신비감이 떨어졌고 2년 가까이 장사가 엄청 안됐다"면서 "용산으로 가기 전에 비하면 반 토막 정도 떨어진 것 같다. 그래서 다시 대통령실이 돌아온다니까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김 사장과 대화하는 중간에 청와대 외곽 경비를 담당하는 경찰 직원 7명이 식당 안으로 들어왔다. 김 사장이 기자에게 양해를 구하고 손님들의 자리 안내를 한 후 다시 돌아와 인터뷰를 계속했다. "지금도 사람들이 들어오잖아요. 저분들은 기동대인데, 낙수효과지. 근무하는 인원이 몇 천은 될 테니까. 그 안에서 식사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밖으로 나와서 먹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도시락을 맞출 수도 있으니까 우리에겐 기회지." 집회나 시위에 대한 걱정이 없냐는 질문에 김 사장은 "시위 걱정? 시위대가 온다고 식당을 부수진 않으니까, 왔으면 밥이라도 한 그릇 먹겠지 우리 손해는 아닐 겁니다"라면서도 "다만 주민들은 피해를 볼 수도 있겠네요. 막 욕하고 시끄럽게 떠들고 할 테니까"라고 내다봤다. ◆ "별 체감 안 되는데" 시큰둥한 반응...임대료 증가 걱정도 효자동에서 남쪽에 인접한 경복궁 옆 통의동 골목에서 25년째 한식당을 하고 있는 60대 여성 B씨는 "솔직히 (장사가 잘 되는)체감이 아직은 안가요. 뭐 돌아오면 나아지겠지?"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이어 "우리 집은 경찰이나 직원들이 오는 집은 아니에요. 그 전에도 그렇게 많이 오지 않았고. 주로 경복궁에 놀러 온 사람들이 찾아와요"라며 "(이전에 청와대 사람들이)오더라도 그 사람들은 왜 이렇게 룸을 찾는지, 음식 맛보러 오는 게 아니라 대화하려고 오는거야. 그래서 대통령실 돌아왔다고 해도 그냥 그래"라며 얼버무렸다. 경복궁과 통의동을 가르는 효자로변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76세 남성 C씨도 대통령실 복귀가 자신과는 크게 상관이 없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대통령실이 용산으로 갔다가 돌아오는 바람에 상권 변화에 따른 불안정성만 커졌다고 지적했다. "원래 12월은 비수기라 사람이 없어요. 그래서 체감이 안 가는 걸 수도 있는데, 여기서 15년 장사를 했는데, 그 전에도 대통령실 직원들이나 경찰들이 우리 가게에는 오지 않았어요." C씨의 가게는 커피콩을 직접 볶는 '로스팅' 전문점이다. 과거 문재인 정권 시절에는 청와대에서 커피콩을 사러 오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대다수 고객은 경복궁을 찾는 관광객들이다. "대통령실이 용산으로 가기 전에 이 안쪽 골목에는 비싼 한식집들이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고위 관료들을 대상으로 장사를 하는 곳이었겠죠. 그런데 용산으로 가버리니까, 그 집들이 다 카페로 바뀌었어요. 옛날엔 이 근방에 카페가 5~6곳이었는데, 올해만 20곳 넘게 생겼어요." C씨의 설명에 따르면 청와대가 일반인들에게 개방되며 카페들이 우후죽순 생겨났다고 한다. C씨의 추측으로는 올해 들어 주변 상점들의 임대차 계약 만료일이 겹쳤는지, 전체적으로 월세가 큰 폭으로 올랐다고 한다. "이 부근 월세가 보통 30평에 500만원을 내는데, 다른 카페들 보면 더 큰 평수겠지만 1000만~1500만원 내는 곳도 있습니다. 근데 보시면 알겠지만 장사가 안돼요. 내 나이에는 돈 벌려고 하는 게 아니라 월세만 내면 버티지만 다른 곳들은 걱정입니다" 집회와 시위가 늘어나는 것에 대한 질문에는 "시위도 두 종류가 있다"며 "무슨 노조들이 하는 시위는 매출과 관계 하나도 없고 시끄럽지만, 여러 시민단체나 각 개인이 와서 하는 시위는 장사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청와대 옆 무궁화동산에서 만난 산책 중이던 동네 주민 D씨는 "원래 여기가 조용하기도 하고 시끄러운 곳"이라며 "용산으로 갔을 때도 큼지막한 시위는 항상 광화문에서 했기 때문에 별 차이는 못 느꼈다"고 얘기했다. D씨는 "옛날 2008년에 광우병 시위를 크게 할 때는 집에 가는 길도 시위대랑 경찰에 막혀서 불편한 게 많았다"면서 "그런 것만 제외하면 동네 사는 게 나쁘진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각에선 대통령실 청와대 복귀와 관련해 수백억원의 혈세가 낭비됐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용산에서 다시 청와대로 옮기는 데 드는 비용이 269억원, 그 자리에 국방부가 다시 들어오는 데 238억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022년 윤석열 정부가 용산으로 대통령실을 옮길 때 든 비용 800억원을 합산하면 총 1300억원의 비용이 낭비된 셈이다. calebcao@newspim.com 2025-12-23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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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19만명 정보 유출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국내 최대 신용카드사인 신한카드에서 가맹점 대표자 약 19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확인됐다. 신한카드는 해당 사실을 인지한 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신고하고 후속 조치에 착수했다. 신한카드는 23일 가맹점 대표자의 휴대전화번호를 포함한 총 19만2088건의 개인정보가 신규 카드 모집 과정에서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신한카드 본사 전경[ 사진=신한카드] 2025.06.18 yunyun@newspim.com 유출된 정보는 ▲휴대전화번호 18만1585건 ▲휴대전화번호와 성명 8120건 ▲휴대전화번호·성명·생년·성별 2310건 ▲휴대전화번호·성명·생년월일 73건 등이다. 신한카드는 조사 결과 주민등록번호, 카드번호, 계좌번호 등 민감한 신용정보는 포함되지 않았으며, 가맹점 대표자 정보 외 일반 고객 정보와도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해킹 등 외부 침투로부터 비롯된 것은 아니며 조사 결과 일부 내부 직원의 신규 카드 모집을 위한 일탈로 밝혀진 만큼 유출된 정보가 다른 곳으로 추가 확산될 염려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현재까지 해당 정보로 인한 실제 피해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면서도 "향후 피해가 발생할 경우 적극적으로 보상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한카드는 홈페이지를 통해 사고 사실과 사과문을 게시하고, 가맹점 대표자가 본인의 정보 포함 여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조회 페이지를 운영 중이다. 아울러 개별 안내도 병행하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고객 보호와 유사 사례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당 사안이 '목적 외 개인정보 이용'인지, '정보 유출'인지 추가 조사를 통해 확인해야할 필요가 있으나, 적극적인 고객 보호를 위해 '정보 유출'에 준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yunyun@newspim.com 2025-12-23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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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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