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SK AI 서밋 2025' 행사서 '에이전틱 AI' 카카오 비전으로 제시
카카오, 온디바이스 AI '카나나 1.3b'로 안전성·효율성 확보…프라이버시 강화 중
MCP 기반 에이전틱 AI 플랫폼도 구축…"글로벌 규격 에이전트 빠르게 개발 가능"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AI가 사용자의 맥락을 이해하고 스스로 계획·실행하는 능동형 지능으로 나아가도록 하는 것이 카카오의 방향입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 2025' 행사에서 'Agentic AI, 가능성에서 현실로'를 주제로 한 기조연설에서 '에이전틱(Agentic) AI'를 회사의 비전으로 제시했다.
에이전틱 AI는 AI가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자율적인 AI를 의미한다. 사용자의 지시를 받아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계획을 세우며, 여러 단계를 거쳐 복잡한 작업을 끝까지 완료하거나 웹 검색, 데이터베이스 조회, 외부 API 호출 등 외부 도구를 활용하거나 실제 시스템과 상호작용하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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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월 4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카카오 미디어데이. 정신아 카카오 대표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뉴스핌DB] |
정 대표는 "AI는 이제 인간의 명령을 따르는 도구가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존재로 진화하고 있다"며 "카카오의 AI 서비스들이 지난 10월부터 순차적으로 출시돼 사용자들과 만나고 있는데, B2C 서비스로서 5000만 사용자의 일상 속에서 AI를 구현해 나가면서 카카오가 자연스럽게 선택하게 된 방향이 바로 에이전틱 AI"라고 강조했다.
이어 "에이전틱 AI는 사용자의 맥락을 파악하고 다양한 에이전트 중 어떤 에이전트를 실행해야 더 나은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지를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한다. 사용자의 맥락을 이해하고 여러 에이전트를 조합해 스스로 계획하고 실행하는 것이 우리가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에이전틱 AI의 모습"이라며 "즉, 덜 고민하면서 더 나은 선택을 하도록 돕는 '결정 필요를 줄이는 능동적 경험'이 에이전틱 AI의 핵심으로, 카카오는 에이전틱 AI의 필수 요소로 프로액티브(Proactive), 플래닝(Planning), 액션(Action)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데이터의 수집과 활용 문제 등으로 인해 아직 에이전틱 AI의 상용화가 느리지만, 오픈AI나 구글 등도 단순 자동화를 넘어 실행형 에이전트를 만드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오픈AI는 브라우저를 통해 컨텍스트를 수집하고, 구글의 제미나이는 데이터 활용의 안전성을 고민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카카오는 온디바이스(On-Device) AI를 통해 사용자의 맥락 정보를 가장 안전하게, 필요한 순간에만 쓰이도록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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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 2025' 행사.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Agentic AI, 가능성에서 현실로'를 주제로 한 기조연설에서 '에이전틱(Agentic) AI'를 회사의 비전으로 제시했다. [사진=SK AI SUMMIT 2025 유튜브 채널] |
이어 "카카오는 대화라는 가장 풍부한 맥락을 가지고 있다. 온디바이스 에이전트는 대화 속에서 사용자의 상황을 이해하고 필요한 행동을 추론하는데, 온디바이스 AI는 인터넷 연결 없이도 작동하며, 데이터를 외부로 전송하지 않아 프라이버시를 강화하고 GPU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며 "스마트폰 내에서 직접 구동되는 모델의 경우, 카카오는 자체 AI 모델 '카나나 1.3b'로 개발했으며, 이를 통해 성능과 안전성을 모두 확보하고, 카카오만의 방식으로 프로액티브 AI를 구현하고 있다"고 전했다.
나아가 "(카카오는) 장기적으로는 텍스트뿐 아니라 음성·이미지 등 다양한 감각을 활용할 수 있는 멀티모달 모델로 확장할 계획으로, 카카오는 온디바이스 AI 카나나 나노, 계획·추론에 강한 모델, 이미지·영상을 인식하는 멀티모달 LLM(대규모언어모델) 등 세 가지 모델을 중심으로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에이전트 전용 LLM의 핵심은 계획과 판단 능력으로, 현실 세계에서 에이전트가 작동하는 다양한 상황을 반영하기 위해 (카카오는) 전용 벤치마크 세트도 제작했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자체 개발 카나나의 성능에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한국어 평가 기준에서 구글의 제미나이 모델은 계획 능력에서 강점을 보였지만, 카나나 서비스에서 사용 중인 카나나 에이전트 전용 모델 30B 역시 200B 이상의 대형 모델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성능을 보인다"며 "카카오는 모델과 툴을 결합해 원하는 결과를 연결하는 수많은 에이전트를 빠르게 개발할 수 있도록, 에이전틱 AI 플랫폼을 갖추고 있다. 일례로 MCP(Model Context Protocol)는 툴의 등록과 사용을 돕는 개발 인프라로, 다양한 툴을 레고 블록처럼 조합해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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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카카오] |
이어 "카카오 안팎의 수많은 서비스가 이 빌더를 통해 표준화되고 있으며, 글로벌 규격으로 에이전트를 제작할 수 있다"며 "이러한 에이전트들은 사용자의 요청에 가장 잘 맞는 에이전트가 응답을 만들어내도록 오케스트레이션 구조로 작동, 카카오톡을 넘어 어떤 서비스에도 손쉽게 연동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카카오는 일상과 대화의 실행이 자연스럽게 AI와 결합되는 에이전틱 AI 생태계를 만들고 있다. 인증과 보안을 강화한 개방형 플랫폼 위에서 새로운 에이전트와 경험을 함께 만들어가겠다"며 "카카오의 에이전틱 AI는 5000만 사용자의 일상 속으로 스며들며, 알아서 챙겨주고 실행하며, 신뢰 위에서 연결을 확장하는 사람 중심의 AI 세상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dconnect@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