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5차전 패배 후 구장 흙을 주머니에 담는 모습 보여
한화 3루수 노시환 "KS 후 회식 자리에서 떠날 것처럼 얘기해"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한화의 외국인 에이스 코디 폰세가 SNS 행보 하나로 팬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최근 그가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팔로우하면서, 올겨울 거취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선수들이 SNS 팔로우를 통해 다음 행선지를 암시하는 사례가 많아진 만큼, 이번 움직임 역시 단순한 관심 표현으로만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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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한화의 외국인 투수 코디 폰세가 지난 29일 LG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 선발로 등판해 6이닝 2실점을 기록한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 = 한화] 2025.10.29 wcn05002@newspim.com |
폰세는 올 시즌 KBO리그를 지배했다. 한화에서 처음으로 KBO 무대에 선 그는 29경기에 등판해 180.2이닝 17승 1패 평균자책점 1.89, 탈삼진 252개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남겼다. 다승, 탈삼진, 승률, 평균자책점 부문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며 KBO 역대 최초의 외국인 투수 4관왕에 올랐다.
그뿐만 아니라 한 경기 최다 탈삼진 신기록(18개)을 세우며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까지 경신, KBO 역사에 남을 한 해를 보냈다. 그야말로 '리그 최강의 투수'라는 타이틀이 아깝지 않았다.
이 같은 활약에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시선도 집중됐다. 올 시즌 내내 여러 MLB 구단 관계자들이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를 찾아 폰세를 직접 관찰했고, 실제로 복수의 구단이 영입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폰세 본인도 미국 복귀를 염두에 두고 있는 듯한 행보를 보였다. 지난달 31일, LG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 패배 후 더그아웃에 홀로 남아 그라운드를 한참 동안 바라보던 그는, 구장 흙을 손수 주머니에 담아 라커룸으로 향했다. 이는 많은 선수들이 '이별의 의미'를 담아 취하는 상징적인 행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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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디 폰세. [사진=한화] |
샌프란시스코행 가능성은 이미 현지에서도 언급된 바 있다. 미국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지난달 8일 "샌프란시스코는 선발진 보강을 위해 적극적이고 창의적인 접근을 모색 중이며, KBO리그의 폰세를 주요 검토 대상으로 보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헤비 스포츠' 역시 "샌프란시스코는 선발진의 뎁스가 부족한 상황으로, 폰세를 로테이션 보강 카드로 고려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매체는 "샌프란시스코는 과거 한국에서 활약했던 다린 러프를 영입해 성공을 거둔 전례가 있다"라며, "폰세 역시 러프의 경로를 밟으며 커리어를 되살릴 가능성이 크다"라고 전망했다.
만약 폰세가 샌프란시스코와 계약을 맺는다면, 그는 이정후와 한 팀에서 뛰게 된다. 이정후는 2023시즌 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약 1636억원)의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KBO리그를 대표하던 두 스타가 다시 미국 무대에서 만나는 장면이 현실화될 수도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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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한화의 선발 코디 폰세가 지난 10월 18일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6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다. [사진 = 한화] 2025.10.18 wcn05002@newspim.com |
한화 내부에서도 폰세의 잔류 가능성은 낮게 점쳐지고 있다. 팀의 간판 3루수 노시환은 최근 인터뷰에서 "폰세가 남아 있으면 정말 좋겠지만, 한국시리즈 뒤 회식 자리에서 이미 떠날 것처럼 얘기하더라"라며 아쉬움을 전했다.
현지에서도 폰세의 가치에 대한 평가가 구체적으로 나오고 있다. 미국 'NBC스포츠'는 지난 3일, "폰세의 예상 계약 규모는 2년 2000만 달러(약 29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