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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의 중국' 대신 '기회의 미국'으로…LS전선, 유럽3강 철옹성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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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해저케이블 공장·대형 포설선 투자 본격화
미국 현지 생산 강점 앞세워 '글로벌 4강' 도전
중국 시장 과감히 배제…선택과 집중 전략 가속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LS전선이 미국을 중심으로 해저케이블 시장의 판을 바꾸는 승부수를 던졌다. 유럽 3강이 주도하던 시장 구도 속에서 현지 생산거점을 확보해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이다. 중국의 저가 시장을 배제하고 기술집약형 고부가 시장에 집중해 글로벌 4강 입지를 굳힌다는 계획이다.

6일 LS전선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달 29일 157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하고 확보한 자금을 미국 해저케이블 공장 건설에 투입하기로 했다. LS전선은 지난해 7월 미국법인 LS그린링크(GreenLink) USA 설립을 결의하고 9418억원을 투자했으며, 올해 4월 착공에 들어갔다. 자회사 LS마린솔루션은 3458억원을 투입해 케이블 적재용량 1만톤급 대형 포설선(CLV)을 건조 중이다. 회사는 "미국, 아시아, 유럽 등 대형 프로젝트 수주 역량을 확보하기 위한 핵심 인프라"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기준 LS전선과 유럽 3사의 재무 성과 [사진=뉴스핌]

◆유럽 3강 독점 구도 흔드는 LS전선, 초고압 기술로 글로벌 4강 부상
LS전선이 미국을 선택한 이유는 시장 구조의 변화 때문이다. 세계 해상풍력 시장은 여전히 중국과 유럽 중심이지만, 신규 공사 기준으로는 미국이 세 번째로 큰 시장으로 성장했다. WFO(World Forum Offshore Wind)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해상풍력 누적 설치용량은 중국(38.3GW), 영국(15.6GW), 독일(9.0GW)이 주도했으나, 지난해 신규 건설 규모에서는 중국(9.9GW), 영국(5.5GW), 미국(4.1GW) 순이었다. LS전선은 "미국은 아직 해저케이블 자급률이 낮고, 현지 생산기지를 갖춘 업체가 제한적이라 공급망 구축 기회가 크다"고 진단했다.

현재 글로벌 해저케이블 시장은 프리즈미안(Prysmian·이탈리아), 넥상스(Nexans·프랑스), NKT(덴마크) 등 유럽 3사가 주도하고 있다. 이들은 초고압직류(HVDC) 및 고전압교류(HVAC) 케이블 기술력을 앞세워 유럽 각국의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독점하다시피 수행해 왔다. 북해 링크(North Sea Link, 영국-노르웨이, 720km), 바이킹 링크(Viking Link, 덴마크-영국, 765km), 노어넨드(NorNed, 노르웨이-네덜란드, 580km) 등 대형 국가 간 전력망 프로젝트는 모두 유럽 3사가 맡았다. 이들은 자체 포설선을 보유해 제조부터 시공까지 일괄 수행하는 턴키 방식으로 경쟁사를 따돌렸다.

LS전선은 이 같은 기술·지리적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일찍부터 초고압 케이블 개발에 집중했다. 지난해 6월 세계에서 두 번째로 525kV HVDC 케이블 양산을 시작했고, 상반기 말 기준 6조원 규모의 수주잔고를 확보했다. 이는 국내외 전력망 프로젝트 확대에 따른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다. 회사 관계자는 "초고압 해저케이블 기술 확보로 유럽 3사와 어깨를 나란히 할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LS전선은 현재 유럽3사와 함께 글로벌 전선 시장에서 '글로벌 빅4'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매출 기준으로 프리즈미안(26조원), 넥상스(13조1000억원)에 이어 LS전선(6조8000억원)은 3위를 기록했고, 그 뒤를 이어 NKT(4조9700억원)가 4위다. 자산 규모로 따지면 프리즈미안(29조7000억원), 넥상스(12조9000억원), NKT(7조8600억원), LS전선(7조3900억원) 순이다. 유럽 3강의 견고한 벽 속에서도 LS전선은 한국 기업으로서는 유일하게 글로벌 4위권 전선 기업으로 부상했다.

LS전선의 미국 버지니아주 공장 조감도와 구본규 LS전선 대표이사 사장 [사진=뉴스핌]

◆"중국 진출 계획 없다"...고부가가치 시장 집중
중국 시장에 대한 입장은 명확하다. LS전선은 증권신고서에서 "중국시장 진출 계획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회사는 "중국은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외국 기업의 입찰 자격을 제한하고 있으며, 현지 업체들의 생산능력 확대로 수요 대비 공급이 과잉"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업체들은 저가 정책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시도하고 있지만, 당사는 HVDC와 같은 기술 집약적 제품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어 시장 전략이 맞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즉, 중국의 '저가 경쟁'보다는 기술력과 신뢰가 중시되는 미국과 유럽의 고부가 시장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단기 매출보다 장기 수익성을 중시하는 선택으로, 투자자들에게 '무리한 확장 대신 선택과 집중'의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또한 LS전선은 미국 정부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세액공제와 인센티브를 확보했다. 이는 초기 투자비 부담을 줄이고, 현지 공급망 구축 경쟁에서 비용 우위를 확보하는 핵심 요인이다. 회사는 "유럽 기업들은 대부분 제품을 유럽 공장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기 때문에 운송비와 세제 혜택 측면에서 불리하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 3사가 기술력과 레퍼런스를 앞세웠다면 LS전선은 현지화 전략과 비용 효율성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중국 업체들이 저가 공세를 펼치는 상황에서 미국 시장 진출은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잡는 선택"이라고 말했다.

LS전선은 이번 미국 해저케이블 공장을 시작으로 글로벌 해상풍력 프로젝트 참여를 확대할 방침이다. 초고압 HVDC 케이블과 대형 포설선을 기반으로 턴키 수주 역량을 강화하고, 미국·아시아·유럽 시장을 잇는 삼각 벨트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회사는 "유럽 3사가 장악한 시장 구조에 변화를 일으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기술력과 품질 중심 경쟁으로 글로벌 4강 진입을 가속하겠다"고 밝혔다.

sy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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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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